[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만리장성의 탁구, 그 벽이 정말 높다. 올림픽에서 중국 탁구는 통곡의 벽과 마찬가지다.
남자 단식에서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유승민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5개 대회 연속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단식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파리 대회까지 중국이 10연속으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2008 베이징 대회부터 도입된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도 2020 도쿄 대회까지 모두 금메달은 중국의 몫이었다. 2020 도쿄 대회 때 도입된 혼합 복식에 일본이 은메달을 따며 중국의 최근 독식을 유일하게 막았다.
한국 탁구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또 다시 중국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20·대한항공)은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멍(중국·세계랭킹 4위)에 0-4로 패했다. 세계랭킹 2위 신유빈-임종훈(27·한국거래소)은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사(중국)에 2-4로 졌다. 신유빈-임종훈은 3위 결정전에서 웡춘팅-두호이켐(홍콩)을 꺾고 동메달을 땄다.
신유빈, 이은혜(29·이상 대한항공),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로 나선 한국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 탁구는 올림픽 전 종목을 합쳐 중국에 14연패했다.
신유빈-전지희가 나선 1복식에서 1-3(4-11 5-11 11-9 9-11)으로 진 한국은 2단식 이은혜가 세계랭킹 1위 쑨잉사에게 0-3(5-11 1-11 3-11)으로 완패했다. 3단식의 전지희는 세계랭킹 3위 왕만위에게 0-3(3-11 7-11 3-11)으로 졌다.
한국은 이어 열리는 독일-일본전 패자와 10일 오후 5시 3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이 이기면 승리하면 2008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다. 당시 한국은 당예서와 김경아-박미영이 한 조로 나서 동메달을 땄다.
신유빈은 경기 뒤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그래도 아쉬워하기보다 다시 잘 준비해서 마지막 남은 경기를 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혜는 "한 마음으로 뭉쳐서, 후회 없이 가지고 있는 것 다 쏟아내서 메달을 따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공 하나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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