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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5개 목표라더니, 한국 예상 깬 선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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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5개 목표라더니, 한국 예상 깬 선전 비결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4.08.12 0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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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한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긴 최종 성적이다.

11일(한국시간) 박혜정이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은메달, 성승민이 근대5종 여자부에서 동메달을 각각 추가하면서 지난 3주간 한반도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는 총 32개로 마무리됐다.

프랑스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된 선수단의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 내 의무실.

금메달 13개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와 더불어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개수만 놓고 보면 홈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은10‧동11)에 딱 하나 모자라며 2008년 베이징 대회와 같다. 즉, 원정 올림픽 최고 성적을 올린 셈이다.

종합 순위는 미국, 중국, 일본, 호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에 이은 8위다. 한국이 하계 올림픽에서 톱10으로 복귀한 건 브라질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이네루 대회 8위(금9‧은3‧동 9) 이후 8년 만이다.

대단한 선전이다.

대한체육회는 당초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5개-종합 순위 15위로 설정했다. 2021년 일본에서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16위(금6‧은4‧동10)에 그쳤고,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축구 등 구기종목의 동반 몰락으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은 인원(144명)이 파견됐기 때문에 수치를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만일 금메달이 목표치대로 5개에 머무른다면 이는 1984 로스앤젤레스(LA)와 2020 도쿄 대회의 6개에도 못 미치는 숫자라 안 그래도 난관에 부딪힌 엘리트 체육은 몰락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 내 유도와 태권도 선수들이 훈련한 체육관. [사진=연합뉴스]

 

결과적으로 이는 ‘엄살’이 됐다. ‘신궁’이 즐비한 양궁이 5개 전 종목을 석권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사격이 금‧은메달을 각 셋씩 더하며 레이스를 쌍끌이했다. 오상욱을 필두로 한 펜싱까지 활‧총‧칼이 끝내주는 실력으로 선수단에 기를 불어 넣었다.

후반에는 태권도가 뒤를 받쳤다. 지난 도쿄에서 노골드에 그친 한을 풀었다. 세계랭킹 1위인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도 배드민턴에서 골든 스매시를 날렸다. 유도와 탁구도 멀티 메달을 더했다. 복싱과 수영, 역도와 근대5종에서도 귀중한 메달이 나왔다.

예상을 깨고 이토록 잘해낸 비결로 국비 약 33억원을 투자해 파리 인근 퐁텐블로시에 조성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을 빼놓을 수 없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마련한 사전 훈련 센터에서 선수단은 시차와 분위기에 적응하고 실전에 나설 수 있었다. 급식지원센터는 한식 도시락을 선수촌으로 매일 배송해 선수단의 컨디션 유지를 도왔다.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 입촌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국에서 먹던 맛을 현지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코너에 몰린 엘리트 체육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도 성공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도자와 선수들이 반드시 해내야 엘리트 스포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며 똘똘 뭉친 것으로 체육계는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은 엘리트 체육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이벤트가 됐다. 

고무적인 건 임시현, 김제덕(이상 양궁), 반효진, 오예진, 양지인(이상 사격), 허미미, 김민종(이상 유도), 박태준, 김유진(이상 태권도), 성승민(근대5종), 박혜정(역도) 등 메달리스트들 중에 10대 후반~20대 초반까지 나이 어린 선수들이 가득이라는 점이다. 다음 올림픽인 2028 LA 대회를 기대하게 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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