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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손흥민 왜 우는지 알겠다”-오상욱 “성심당 넘겠다” [올림픽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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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손흥민 왜 우는지 알겠다”-오상욱 “성심당 넘겠다” [올림픽 말말말]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8.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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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얻어 역대급 성적을 작성했다. 선수들은 대회 기간 다양한 입담과 어록에서도 만만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누군가는 감동과 기쁨을 남기기도 했지만 때로는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8강전 끝나고 라커룸에서 (도경동에게) 크게 혼났다”(펜싱 구본길)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8강전을 마친 뒤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에게 '형, 왜 자신이 없냐, 자신 있게 해야 한다'고 화를 내더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구본길은 “그래 내가 잘할게, 한 번 자신 있게 해볼게”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덕분이었을까. 남자 사브르 단체팀은 올림픽 3연패(連霸)를 일궈냈다. 구본길과 도경동의 나이 차는 9살이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원,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사진=연합뉴스]

▲“엄마가 김원호의 엄마로 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배드민턴 김원호)

김원호(25·삼성생명)가 혼합복식 준결승전을 이긴 뒤 한 말. 그는 “이제 제가 길영아의 아들로 사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김원호의 엄마로 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호의 엄마는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다. 1995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1993∼1995 전영오픈 여자복식 3연패를 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김원호는 정나은(24·화순군청)과 나선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원호는 ‘모자(母子)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사지가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수영 김우민)

김우민(23·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따고 난 뒤 한 말. 마지막 50m를 역영할 때 그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400m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메달을 안겼다. 아울러 박태환 이후 2번째로 한국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7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우민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우민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달 땄다고 (자만에) 젖어있지 말아라. 해 뜨면 마른다”(양궁 김우진)

김우진(32·청주시청)이 3관왕에 오른 뒤 후배들에게 해보고 싶다는 말. 그는 “내가 딴 메달에 영향받지 않고, 나의 원래 모습을 찾아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라고도 말했다. 김우진은 양궁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에 올랐다. 남자 선수 중에서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건 김우진이 처음이다.

그는 3관왕에 오른 뒤 “이제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라는 단어를 얻었다. 이제는 (내가 봐도) 조금은 고트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말했다.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골프 김주형)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골프 남자부 4라운드에서 8위로 경기를 마친 뒤 한 말. 김주형은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4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4라운드 9번홀에서 김주형이 퍼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4라운드 9번홀에서 김주형이 퍼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머니에게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다”(역도 박혜정)

박혜정(21·고양시청)이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한 말. 박혜정의 모친 남현희 씨는 올해 4월 세상을 떠났다.

박혜정은 현지에서 역도 경기를 생중계한 방송인 전현무에 대해 “전현무 삼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둘은 KBS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인연이 닿았다.

▲“메달을 금색으로 염색하겠다”(근대5종 성승민)

성승민(21·한국체대)이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뒤 한 말.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 1위인 그는 한국과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근대5종에서 메달을 손에 쥐었다.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 들었다”(배드민턴 안세영)

안세영(22·삼성생명)이 여자 단식 배드민턴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한 말. 안세영은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금메달리스트가 한 말이라 충격과 파장이 컸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심당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펜싱 오상욱)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이 귀국 후 지난 8일 대전시청을 찾아 한 말. 성심당은 대전 명물 빵집이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그는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다. 대전시는 새로 짓는 체육관 이름을 ‘오상욱체육관’으로 지을 예정이다.

“엄마랑 마라탕 먹으러 가고 싶어요”(사격 오예진)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한 말. 그는 “마라탕을 너무 먹고 싶어서 여기서는 영상만 계속 찾아봤다"라고도 말했다.

7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우승한 오예진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우승한 오예진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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