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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부진, 삼성의 아킬레스건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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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부진, 삼성의 아킬레스건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9.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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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끝판대장’이라는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의 별명이 무색해지고 있다. 오승환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삼성 구원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을야구를 향해 진격하는 삼성의 현재 최대 아킬레스건은 오승환이다.

삼성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기아) 타이거즈와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선두 KIA와의 승차를 좁힐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2연전을 모두 잡았다면 선두 KIA를 2.5경기 차로 따라잡을 수 있었지만 반대로 모두 내주면서 6.5경기 차 뒤진 2위(1일 기준)를 유지했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오승환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나성범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패배의 중심에는 오승환이 있다. 지난달 31일에 팀이 12-1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⅔이닝 만에 3안타를 얻어맞고 2실점 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뒤이어 등판한 최지광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오승환의 자책점은 3점이 됐다. 오승환은 팀이 13-15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1일에는 5-4로 추격을 받은 7회 구원 등판해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나성범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오승환은 이후 2연속 안타를 내주고 위기에 몰렸다. 추가 실점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9회 임창민이 이우성에게 결승타를 맞고 5-6으로 졌다.

올해 오승환의 지표는 좋지 않다. 52경기에 출전한 그의 평균자책점은 4.86. 10개 구단 구원 투수 중 가장 좋지 않다. 3승 8패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패를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 1위(7개)의 불명예도 안고 있다. 피안타율은 0.313으로 마무리 투수 중 2번째로 높다.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세이브 1위 자리는 정해영(KIA 타이거즈·28세이브)에게 최근 내줬다. 오승환이 마지막으로 세이브를 올린 건 지난달 11일 광주 KIA전.

6월까지 24세이브(1승 4패) 평균자책점 2.48로 순항하던 오승환은 여름이 오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7~8월 16경기에서 4세이브(2승 4패)를 거두는 데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11.37로 치솟았다.

오승환이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나성범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승환이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나성범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재정비를 위해 지난달 16일 1군에서 말소가 됐고 열흘 만인 지난달 26일 복귀했다. 복귀한 이후 2경기(2⅓이닝)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공백을 잘 메운 김재윤에게 계속 마무리를 맡길 계획이다.

오승환의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고지를 밟은 그는 프로야구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1일 현재 427세이브)을 이어가는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하지만 그도 나이를 피할 수는 없는 법. 지난해부터 흔들렸다. 지난 시즌, 시작부터 부진하자 고육지책으로 200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2군에서 재정비했다.

시즌 중반 부진하기도 했지만 58경기 4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남겼다. 오승환의 KBO리그 통산 8번째 30세이브 시즌. 올 시즌에도 30세이브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지표들은 약화됐다.

사실 올해 42세인 그에게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능력이 감퇴하는 것)가 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그의 팀 내 원래 보직은 마무리. 그만큼 여전히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삼성도 오승환에게 기대를 품고 올 시즌을 앞두고 2년에 총액 22억 원(계약금 10억 원·연봉 합계 12억 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안겼다.

오승환의 부진이 계속되면 삼성의 고민도 커진다. 김재윤과 임창민이 순항하고 있지만 둘의 부담이 커진다. 불펜에서 컨디션이 좋았던 최지광은 1일 경기에서 왼 발목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2일 정밀검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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