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경원 객원기자] 통계청이 지난 9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노인 인구(만 65세 이상)는 993만8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9.2%를 차지하고 있다. 새해에는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6%로 예상돼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확실시 된다.
평균 기대수명까지 높아짐에 따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 건강·운동은 단연 관심이 높은 분야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직접 노인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인물이다. 스포츠산업 종사 희망자를 다루는 코너 스포츠 JOB아보기가 대학생인 스타트업 관계자를 만났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광운대학교 스포츠융합과학과 4학년 '튼튼한거북이' CMO(최고마케팅책임자) 홍자형입니다.”
- 하는 일은.
“노인 단체운동 중 스포츠 기반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데이케어 센터에서 수업해 반응을 확인합니다. 또한 회사 내에서 마케팅 전반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데이케어 센터와 노인체육 전문가들, 노인체육 전문가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노인분들에게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어필합니다.
최근에는 회사 유튜브 채널과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전문적 정보 제공 영상과 노인체육 강사의 시선이 담긴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체 운동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수업까지 진행하며 재미와 흥미, 근력까지 다 잡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 중 특히 태권도를 오래 한 경력을 활용해 어르신들도 태권도를 배우실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합니다."
- 창업 내용은.
“첫 번째로 노인 운동 프로그램 자체개발과 진행입니다. 재미있으면서도 근력에 도움 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센터에서 수업합니다.
두 번째는 노인 단체운동 전문가 양성입니다. 노인 운동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들을 위해 협회 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센터와 지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개발, 교구 개발 등을 하고 있습니다.”
- 회사를 소개한다면.
“튼튼한거북이는 노인분들의 운동과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입니다. 계속해서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노인분들을 위한 운동을 직접 개발해 전국적으로 근력 운동하실 수 있도록 발전하길 희망합니다.”
- 창업한 계기는?
“동아리나 대외활동에서 회장, 임원 역할을 자주 맡아보며 직접 기획·구성·검증하는 과정이 좋았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창업에 관심이 생기게 됐습니다. 배우려고 들어간 헬스케어 창업 동아리에서 관심과 뜻이 맞는 팀장, 팀원을 만나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는지.
“전공을 좋아했기 때문에 체육에 관심이 있었고, 그 중 고령화 시대인 점을 감안해 노인체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니즈가 바탕이 됐습니다.”
- 단체 운동을 진행한 계기는.
“초고령화 사회가 됨에 따라 노인 운동이나 노인체육 시장이 커지고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노인분들이 스스로 운동을 찾아서 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노인분들을 위한 운동 교구도 없습니다. 노인체육은 노인들이 스스로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노인분들이 많이 모여 계신 데이케어 센터에서 수업하면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근력과 스포츠로 나뉩니다. 근력 파트는 상·하체·전신 모두 근력에 도움이 되는 동작들을 중강도로 설정했습니다. 스포츠 파트는 근력 파트에서 끌어올렸던 중강도 정도를 유지하면서도 흥미를 가질 만한 태권도 동작을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수업은 1시간 가량입니다.”
- 태권도를 선택한 이유는.
“오랜 태권도 경력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태권도를 꾸준히 했고, 아이들이나 초중고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기반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태권도는 어르신들에게 낯설지 않은 우리나라의 스포츠이며 동작에 기합을 넣는 요소들이 어르신들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기대에 맞게 어르신들은 '내가 이 나이에 태권도를 배운다'며 좋아하실 뿐 아니라 기합 소리도 굉장히 크게 하셔서 매주 저를 놀라게 합니다."
- 가장 힘든 점은.
“어르신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실 때 상당히 힘듭니다. 어르신들은 아무리 몸에 좋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절대 따라 하지 않습니다.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는데도 의사 표현을 솔직하게 하십니다. 따라서 반응에 따라 수업 내용을 바꿔야 할 때나 여러 의사 표현에도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운동을 위한 교구를 구매하고 있는데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 교구가 없다는 점도 참 안타깝습니다.”
-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근력 운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진행합니다. 어르신들에게 체조나 레크레이션 수준이 아니라 근력 발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습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필요한 역량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재미가 없다면 어르신들은 참여하지 않으십니다. 따라서 재미·흥미까지 다 잡아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강사의 텐션과 상황대처 능력이 필수적인 역량입니다.”
-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어르신들이 매주 운동 프로그램을 기다리실 때와 반겨주실 때 뿌듯합니다. 처음에는 운동을 해보신 적이 없어서 낯설어 하시고 힘들어만 하셨다가 이제는 먼저 기억해주시고 수업에 신뢰를 갖고 따라와 주시는 순간이 매우 뿌듯하고 소중해졌습니다."
- 창업하기 위해 한 노력은.
“첫 번째는 전국 대학생 헬스케어 창업동아리 '메디럭스'에 들어간 것입니다. 막연한 관심을 갖게 됐을 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메디럭스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하고, 여러 멘토님들을 만나 구체적으로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지금 회사도 메디럭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꾸려나가고 있고요.
두 번째는 정말 다양한 경험입니다. 여러 대외활동으로 사람들을 만났고 작년에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도 다녀오고 인턴과 아르바이트까지 대학생이 되자마자 해보고 싶은 것들을 망설임 없이 한 것이 창업에 대한 꿈까지 꿀 수 있게 해줬습니다.”
- 메디럭스는 어떤 활동인지.
“메디럭스는 전국에서 헬스케어 창업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이 모인 연합 동아리입니다. 직군은 기획자, 메디컬, 개발자, 디자이너 파트로 나눠져 있고요. 한 학기 단위로 한 기수 활동이 이뤄지는데 기업 프로젝트, 장기 프로젝트, 네트워킹 행사, 전문가들 강연 등의 알찬 활동들을 진행합니다.”
- 메디럭스 활동이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됐는지.
“어느 활동보다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주변에 창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없어서 막막했는데, 메디럭스는 창업에 기본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지금 팀원들을 메디럭스에서 만났기 때문에 직접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직 오래된 게 아니라서 딱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애매하지만 처음 데이케어 센터로 수업을 나갔을 때 그 떨리면서 설렜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 창업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은.
“강한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멘탈이 강한 편은 아닌데 아무래도 예비 창업과 초기 창업 단계인 상황에서는 너무나도 많은 어려움과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강한 멘탈이 중요한 역량 같습니다.”
-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사람을 많이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활동을 하다 보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많고, 활동하면서 알게 된 능력 있는 분들과 함께 팀을 이뤄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일하면서 항상 내거는 목표가 있는데 ‘1000만 노인의 손녀’라 불리고 싶습니다. 노인단체 운동 중 태권도 부분의 구성을 맡고 있는데 실버 태권도도 많이 키워나가면서 '실버 태권도하면 홍자형'이라는 이미지도 갖고 싶습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국화되면서 1000만 노인의 손녀와 손자들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노인체육이 한국에서 더욱더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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