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울산 모비스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년 연속 챔피언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모비스는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창원 LG에 77-74로 승리를 거뒀다.
7선4선승제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총 17번 중 12차례로 특히 역대 정규리그 1, 2위팀 간 맞대결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최종 우승을 거둔 확률은 89.9%(총 9회 중 8회)로 늘어난다.
따라서 첫 경기를 승리한 모비스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졌다. 실제로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를 만나 1차전에서 승리한 이후 내리 4연승으로 왕좌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홈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둘 수 있었으나 약점으로 지적돼 온 경험 부족이 결국 발목을 잡으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초반 분위기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모비스가 주도해 나갔다. 특히 함지훈과 로드 벤슨이 LG의 골밑을 적절히 파고들며 득점에 성공해 24-11로 크게 앞선 채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2쿼터와 3쿼터는 LG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 중심에는 역시 데이본 제퍼슨이 있었다. 제퍼슨은 2,3쿼터에만 무려 19득점을 몰아넣으며 김종규와 함께 골밑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기세를 올린 LG는 3쿼터 한 대 58-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첫 경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60-55로 LG가 앞선 채 4쿼터가 시작되자 문태영이 폭발했다. 그는 ‘4쿼터의 사나이’이자 친형인 문태종을 앞에 두고 야투를 연신 적중시키며 75-72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LG는 재역전을 위해 제퍼슨과 김종규가 모비스의 골밑을 공략했지만 벤슨의 연속 블록에 막히며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4쿼터에 맹활약한 문태영이 20점 9리바운드에 스틸까지 4개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함지훈도 18점 6어시스트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벤슨 역시 15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공격리바운드를 6개나 잡아내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반면 LG는 제퍼슨(27점 9리바운드)과 문태종(14점 5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리바운드의 열세(모비스 36개, LG 27개)와 13개의 턴오버(모비스 6개)로 무너졌다.
한편, 양 팀의 챔피언결정 2차전은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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