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녀 최고의 별은 레오(삼성화재)와 이효희(IBK기업은행)였다.
8일 올 시즌 배구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을 치하하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2013-2014 NH농협 V-리그 시상식이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배구연맹(KOVO) 구자준 총재를 비롯해 삼성화재와 함께 V-리그 통산 8회 우승을 달성한 신치용 감독 GS칼텍스를 6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이선구 감독 등 남자부 7개 구단 감독 및 선수, 여자부 6개 구단 감독과 선수가 참석했다.
러시앤캐시 배구단에 대한 특별상 수상으로 시작된 시상식은 공로상과 기준기록상, 심판상, 기량발전상 등이 이어진 가운데 한국전력의 안요한은 화려한 댄싱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가수 비의 곡 ‘라송(La Song)'에 맞춰 댄스를 보여준 안요한은 배구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인 몸짓을 보여줬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2013-2014 V-리그 정규리그 MVP에는 가공할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연신 꽂으며 삼성화재의 통산 8회 우승을 이끈 ‘슈퍼에이스’ 레오와 3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토스워크로 IBK기업은행을 정규리그 2연패로 이끈 ‘베테랑’ 이효희가 선정됐다.
레오는 총 28표 중 26표를 득표하며 팀 동료 유광우(2표)를 따돌리고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084득점, 58.57%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삼성화재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일궈내며 지난해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는 물론 정규리그 MVP까지 석권하며 ‘2관왕 2연패’에 성공했다.
레오는 “가족들이 있어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갓 네 살된 아들 앙트완에게도 영광을 돌린다. 삼성화재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도 영광 돌린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맏언니’ 세터 이효희는 소속팀 IBK기업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음에도 창단된 지 3년에 불과한 IBK기업은행을 정규리그 2연패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총 28표 중 15표를 득표했으며 세터 최초의 MVP 수상이다.
이효희는 “은퇴 후 저를 다시 불러주신 이정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까칠한 언니 밑에서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한 턱 쏘겠다”며 “나이가 있기 때문에 얼마나 더 배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와 GS칼텍스를 올 시즌 남녀부 우승으로 각각 이끈 신치용 감독과 이선구 감독은 우승감독상을 수상했다.
신치용 감독은 “매년 이 상을 받는 것 같아 조금 쑥스럽다. 올 시즌 V-리그를 위해 힘쓰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고 내년에 좀 더 재미있고 발전된 배구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선구 감독은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만든 GS칼텍스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기쁨과 영광을 돌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시상에서는 서브와 블로킹, 수비, 세터상 등 각종 기록상이 이어졌다. 삼성화재의 레오는 공격상과 득점상을 모두 거머쥐며 올 시즌 남자부 최강의 공격수임을 증명했고 현대건설의 양효진은 블로킹과 공격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선수상의 영예는 올 시즌 한국전력의 공격을 전부 이끌다시피 한 전광인과 ‘얼짱’ 배구선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준수한 배구 실력까지 갖추며 활약한 한국도로공사의 고예림이 수상했다.
전광인은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저희 한국전력 팀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다음 시즌에도 많은 응원부탁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으며 고예림은 “옆에서 지켜봐주신 구단 관계자 분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부족한 저를 많이 도와준 언니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근 ‘까탈레나’라는 곡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성 아이돌 그룹 ‘오렌지캬라멜’의 축하공연과 뮤지컬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며 참석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 2013-2014 NH농협 V-리그 시상식 수상자 명단
△ 정규리그 MVP : 레오(삼성화재), 이효희(IBK기업은행)
△ 신인선수상 : 전광인(한국전력), 고예림(도로공사)
△ 우승감독상 : 신치용 감독(삼성화재), 이선구 감독(GS칼텍스)
△ 서브상 : 마이클(대한항공), 백목화(KGC인삼공사)
△ 블로킹상 : 신영석(우리카드), 양효진(현대건설)
△ 수비상 : 곽승석(대한항공), 임명옥(KGC인삼공사)
△ 세터상 : 유광우(삼성화재), 염혜선(현대건설)
△ 공격상 : 레오(삼성화재), 양효진(현대건설)
△ 득점상 : 레오(삼성화재), 조이스(KGC인삼공사)
△ 페어플레이상 : 곽승석(대한항공), 김혜진(흥국생명)
△ 기량발전상 : 최홍석(우리카드), 채선아(IBK기업은행)
△ 심판상 : 한상규(주/부심), 남영수(선심)
△ 기준기록상 : 하현용(LIG손해보험, 블로킹 500개), 하경민(한국전력 블로킹 500개), 권영민(현대캐피탈, 세트 1만개), 한송이(GS칼텍스, 수비 5000개), 황연주(현대건설, 서브 300개), 양효진(현대건설, 블로킹 600개)
△ 특별상 :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배구단
△ 공로상/감사패 : 김광호 KOVO 상벌위원장, 김민철 KBS 프로듀서, 김태영 NH농협 부회장
△ KOVO 마케팅상 : 안남수 현대캐피탈 단장, 강명원 GS칼텍스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