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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백'의 창시자 무리뉴, 뚫어내는 법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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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백'의 창시자 무리뉴, 뚫어내는 법은 알지 못했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5.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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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잃지 않기 위해 극단전 수비전술 쓴 노리치에 0-0 무승부, 사실상 EPL 우승경쟁 탈락

[스포츠Q 강두원 기자] 무리뉴 감독(51)이 자신이 만들어 낸 전술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노리치와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만을 추가한 첼시는 79을 기록, 나란히 승점 80을 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을 추격하는 데 실패하며 3위를 유지했다.

이날 첼시는 패하지 않기 위해 배수진을 친 노리치시티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노리치시티는 첼시가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리버풀을 상대로 펼쳐 보였던 극단적 수비 전술을 사용하며 첼시를 괴롭혔다.

첼시는 지난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서도 볼점유율 31%만을 기록하며 철저한 수비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27일 리버풀 원정에서도 원톱인 뎀바 바마저 수비에 가담하는 이른바 ‘텐백’ 전술을 가동해 볼점유율 27%에도 불구하고 2-0 승리를 거뒀다.

이에 브랜단 로저스 리버풀 감독이 “무리뉴가 자신의 진영에 2대의 버스를 나란히 주차해놨더라”라면서 첼시의 전술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무리뉴 감독은 “요즘은 나보다 축구를 많이 아는 철학자들이 많다는 것이 놀랍다”며 “현실은 현실이다. 수비를 못하는 팀은 이길 기회를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첼시는 상대팀이 자신들의 극단적 수비전술을 펼치자 당황함을 드러냈다. 노리치시티는 이날 첼시에 패하면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장담할 수 없어 절대적으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자 첼시는 승점 3점을 얻어내기 위해 최근 보여줬던 모습과는 달리 공격적인 전술을 펼쳐 나갔고 후반에만 다비드 루이스와 에당 아자르, 페르난도 토레스 등을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자신들의 ‘텐백’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뚫어내지 못했던 것처럼 첼시 역시 노리치시티의 ‘텐백’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승점 1점을 얻어가는 데 그쳤다.

첼시의 남은 리그 경기는 이제 한 경기, 자신들보다 위에 위치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2경기씩을 남겨놓은 상황인 만큼 첼시는 올 시즌을 무관으로 끝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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