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앤서니 스와잭은 지난 6월 두산과 계약을 체결할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91경기 16승 24패, 평균자책점 4.45의 화려한 경력을 지닌 이 선수의 활약 여부에 많은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썩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선발 데뷔전이었던 6월 24일 잠실 SK전에서 5실점 뭇매를 맞았고 7월 한달간 평균자책점 7.15로 전혀 반등하지 못했다. 더 심각한 것은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가 단 한 차례였다는 점이다.
8월은 다르다. 그리고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서도 제몫을 다했다. 스와잭은 팀 타율이 3할에 육박(0.299)하는 선두 삼성의 막강한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왼손 타자들의 몸쪽을 파고드는 140㎞짜리 슬라이더는 일품이었다. 최고 153㎞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은 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첫 안타를 5회초에 맞았을 만큼 구위로 상대를 압도했다. 야마이코 나바로,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막강 중심타선을 9타수 1안타로 묶었다.
7회초가 아쉬웠다. 박석민에게 볼넷, 이승엽과 박찬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불펜이 미덥지 못했던 김태형 감독은 스와잭을 밀어붙였다. 투구수가 110개에 달한 스와잭은 결국 대타 채태인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단숨에 3실점했다.
지난 13일 잠실 NC전에서 8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던 스와잭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경기를 앞두고 더스틴 니퍼트는 허벅지 안쪽 근육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스와잭의 피칭이 더욱 귀중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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