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올 시즌 첫 완투승을 거두며 삼성 라이온즈의 7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9이닝 2실점 완투 피칭과 장단 15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을 더해 삼성에 17-2 대승을 거뒀다.
니퍼트는 114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1개, 탈삼진 4개를 잡아내며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타선 역시 김현수의 투런 홈런과 ‘1번 장타자’ 민병헌이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15점 차의 손쉬운 승리를 얻었다.
마산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박민우와 박정준이 5안타 4타점을 합작한 NC가 4-2로 승리했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볼넷을 7개나 내주며 흔들렸지만 구원진이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위 탈환에 성공했다.
LG 트윈스는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 선발 우규민의 6이닝 4안타 2실점 호투와 4회 1사 1,2루 상황에서 터진 백창수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4-2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유일하게 한 자리 수 팀 승리를 기록하고 있던 LG는 10승째를 거둠과 동시에 넥센에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IA 타이거즈는 1회부터 터진 타선의 맹타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에 11-5 승리를 거두고 2연승으로 6위 SK 와이번스를 승률 2리 차로 바짝 뒤쫓았다.
◆ 삼성 2-17 두산 (잠실) - 니퍼트 ‘불펜, 힘들었지? 오늘은 내가 몽땅 책임진다’
두산은 주중 롯데와의 3연전에서 선발진이 최악의 피칭을 거듭하며 불펜진을 대거 투입해 소모전을 펼쳤다. 전날 선발 유희관이 6.2이닝 동안 8실점의 뭇매를 맞았음에도 불펜을 일찍 가동하지 않은 이유도 불펜의 과부하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선발로 나선 니퍼트의 호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었다. 니퍼트 개인으로서도 지난 4일 LG전에서 7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을 만회할 필요가 있었다.
니퍼트는 1사 1루 상황에서 1루 주자 박해민에 도루를 허용한 뒤 양의지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린 뒤 채태인을 1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1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니퍼트는 이후 6회 1점을 더 내준 것 외에 삼성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위력투를 펼쳤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은 4회까지 5점을 뽑아낸 데 이어 5회 무려 8점을 쓸어 담으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니퍼트는 팀 동료들의 지원을 듬뿍 받고 편안한 투구를 이어나갔고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는 물론 불펜 투수들의 체력까지 세이브시키는 일석이조를 챙겼다.
삼성은 선발 J.D 마틴이 4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 역시 니퍼트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6연승의 파죽지세를 마감했다.
◆ 롯데 2-4 NC (마산) - 뛰고 넘긴 ‘투박’ 박민우-박정준
NC는 이날 선발 이재학이 5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잡는 동안 볼넷 7개를 내주며 불안한 제구력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0-1로 뒤진 4회 2사 2,3루 상황에서 1번타자 박민우가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글러브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박민우는 올 시즌 3루타만 6개째를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타격과 스피드를 뽐냈다.
하지만 NC는 5회초 바로 1점을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고 선발 이재학의 몫은 5이닝까지였다. 삼성에 내준 2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 승리를 노린 NC는 박정준의 홈런포로 승리의 기운을 가져왔다. 박정준은 5회말 롯데 선발 김사율에 우중간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내며 NC가 재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1점 차는 언제나 불안한 법. 추가점이 필요했던 순간 박정준이 다시 한 번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며 팀 승리를 굳혔다. 박정준은 7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뽑아내며 NC에 귀중한 1점을 선사했다.
NC는 ‘양박’의 활약 속에 손정욱과 임창민, 김진성이 롯데 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20승 고지에 오름과 동시에 2위 탈환에 성공했다.
◆ LG 4-2 넥센 (목동) - 우규민, 넥센의 ‘슈퍼 클린업 트리오’를 1안타로 틀어막다
시즌 2승을 노리고 목동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이 넥센이 자랑하는 이택근-박병호-강정호 트리오를 단 1안타로 묶으며 2연승과 함께 팀의 10승 또한 챙겼다.
우규민은 지난 4일 두산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본궤도에 오른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시즌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달 15일 넥센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점 역시 이날 좋은 투구내용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규민은 1회 서건창의 안타와 이택근의 2루타, 박병호와 강정호의 연속 볼넷에 이은 윤석민의 유격수 땅볼로 선제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찾고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우규민은 4회 3루수 실책이 나오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후속타자를 좌익수 플라이와 1루 땅볼, 2루수 플라이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냈다.
우규민의 호투가 이어지자 LG 타선도 힘을 내며 3회 2-2 동점에 성공한 데 이어 4회 백창수가 1사 1,2루 상황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역전에 성공했고 5회 1점을 더 추가하며 4-2로 앞서 나갔다.
LG는 7회부터 유원상과 정찬헌, 봉중근을 연달아 투입하며 넥센의 추격을 뿌리쳤고 4-2 승리와 함께 올 시즌 넥센전 첫 승을 일궈냈다.
◆ KIA 11-5 한화 (대전) - 항상 터져주면 좋을 것 같은 호랑이 타선
올 시즌 KIA의 타선은 식었을 때와 불붙었을 때가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KIA는 전날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루키’ 백용환의 결승 솔로홈런으로 간신히 3-2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은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한화 마운드를 경기 내내 괴롭혔다.
KIA의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전날 양현종에 거대한 미소를 선사하는 투런포를 날리며 괴력을 발산한 나지완은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한화 선발 윤근영에 우월 3점포를 작렬시키며 달아오른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초반 나지완이 KIA 타선을 이끌었다면 5회 이후에는 신종길이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신종길은 5-3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구본범에 투런 홈런을 뺏어내며 점수 차를 4점 차로 벌렸고 7회와 8회 각각 안타와 2루타를 더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타자들이 연신 안타를 생산해내며 득점을 쌓아가자 선발로 나선 D.J 홀튼 역시 6.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치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KIA는 14승째(16패)를 올리며 SK와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2리 뒤진 7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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