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두산의 리드오프는 민병헌이지만 어느 타순에 갖다놓아도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1번 타자로 나서 294타수 97안타, 타율 0.330을 기록하고 있는 민병헌은 3번 타자로 나서도 71타수 26안타, 타율 0.366을 기록하고 있다.
3번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민병헌이 이번에도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는 결승 역전 2루타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민병헌은 2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로 나서 7회초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터뜨리며 3타점을 올렸다. 민병헌의 3안타 3타점 활약으로 두산은 kt에 9-7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5회초 홍성흔의 적시타를 제외하고는 타선에서 불이 붙지 않은데다 마운드까지 붕괴돼 6회말까지 1-6으로 뒤졌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kt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두산의 허약한 중간계투진이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두산이 7회초에 빅이닝을 만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1사 1, 2루 기회에서 로빈슨 로메로의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아간 두산은 최주환이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5-6까지 추격했다.
정수빈의 볼넷과 허경민의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맞은 가운데 민병헌이 타석에 들어섰다. 민병헌은 장시환의 6구째를 힘차게 받아쳐 좌중간 담장으로 향하는 큰 타구를 날렸다.
담장을 넘어 만루홈런이 되는 듯 했지만 kt의 합의 판정 요청으로 2루타로 변경됐다. 외야에 있던 관중의 손을 맞고 넘어간 것이 확인된 것. 민병헌은 그랜드슬램을 아쉽게 놓치고 2루로 돌아왔지만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8-6 역전을 이끌었다. 민병헌은 김현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9-6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이날 양팀 모두 7명씩 모두 14명의 투수를 등판시킨 가운데 민병헌과 홍성흔이 각각 3안타씩 때려냈다. 최주환도 3점 홈런으로 3타점을 올렸지만 역전을 이끌어낸 민병헌이 조금 더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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