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가 17년 만에 '레게보이즈' 자메이카와 A매치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다음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 친선 A매치를 갖기로 자메이카축구협회와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8일 쿠웨이트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경기를 치른 뒤 귀국해 자메이카와 상대하게 된다.
자메이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둔 5월 차범근 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전을 치른 전력이 있다. 당시 한국이 2-1 승리와 0-0 무승부를 기록,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자메이카는 FIFA가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52위에 올라 57위인 한국보다 다섯 계단 높은 위치에 있다. 지난 7월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골드컵 준결승전에서 강호 미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비록 멕시코에 지긴 했지만 골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과 자메이카의 맞대결은 독일 출신 지도자의 지략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자메이카 대표팀 사령탑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카메룬을 맡았던 빈프리트 셰퍼 감독으로 2012년에는 태국 대표팀을 지휘하며 킹스컵 대회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과 대결한 적도 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이 현역 시절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셰퍼 감독이 묀헨글라드바흐에 입단한 인연도 있다.
여기에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애드리언 마리아파가 자메이카 대표팀에서 뛰고 있어 이청용과 맞대결도 예상된다. 그러나 쿠웨이트 원정을 치르고 한국에 복귀해 평가전을 치른다는 점에서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복귀시키고 K리그나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출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다음달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호주 올림픽대표팀과 친선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과 이천종합경기장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 올림픽 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준비하고 있어 전력을 점검하고 조직력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