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축구황제’ 펠레(74)가 브라질월드컵 준비상황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브라질 체육장관까지 지낸 그는 현재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의 특별 고문이다.
AP통신은 21일(한국시간) 펠레가 조직위원회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펠레는 조국에서 열리는 2014 월드컵의 준비과정에 대한 실망감을 고스란히 전했다.
펠레는 “월드컵 준비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그러나 몇몇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돈이 많이 들었다. 어디에 쓰였는지도 정확히 모른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흘러나간 비용 일부는 교육과 의료 등 복지에 투입돼야 했다“며 ”월드컵 개최 반대 세력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월드컵 개최 반대를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조직위원회는 항의 시위가 월드컵 성공 개최에 방해가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펠레는 이에 대해 "여행객의 25% 정도가 항의 시위 때문에 브라질 방문 계획을 취소할까 걱정"이라면서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항의 시위 외에도 경기장 완공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열릴 상파울루의 ‘아레나 드 상파울루’ 경기장을 20일 공개했지만 이 경기장은 아직 완공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지붕 공사 과정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공사 일정이 늦어졌다. 개막 23일을 남겨둔 시점임에도 아레나 드 상파울루는 좌석 일부와 천막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막전 스타디움 외에도 몇몇 경기장은 아직도 공사중이다.
펠레는 "개막전이 열리는 스타디움 공사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라며 "유감이다. 심각한 문제라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