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27일(한국시간)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첫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둔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평가전 결과에 대해 “수비는 만족스럽다. 그러나 공격은 불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카펠로 감독은 슬로바키아전을 1-0 승리로 마친 후 현지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나는 수비조직력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격의 측면에서 더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철벽수비를 구축했다. 슬로바키아가 패스나 돌파로 공간을 침투하면 빠른 속도로 커버플레이에 나서며 유기적인 수비조직을 펼쳤다.
카펠로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할 당시에도 수비부터 강력하게 구축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기에 러시아의 이런 전술 변화는 이미 예견됐었다.
하지만 공격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간결한 패스에 의해 전방까지 볼 배달은 원활했으나 적극적인 슛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마무리능력 또한 떨어졌다.
카펠로 감독 역시 경기 도중 불협화음을 보이는 공격진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내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잡혔다. 그로 인해 다음 평가전인 노르웨이와 모로코를 상대로 공격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카펠로 감독은 선수단의 몸상태와 관련해서 “부상자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지난주에 강도 높은 훈련을 했기에 이번 경기에서 아주 좋은 컨디션을 보이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오는 31일 노르웨이, 다음달 6일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른 뒤 브라질에 입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