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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 홍명보호의 약속, 6월엔 '다시 한번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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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 홍명보호의 약속, 6월엔 '다시 한번 대한민국'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5.29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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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 아쉬운 패배, 그러나 국민들의 커다란 성원을 등에 엎고 장도에 올라

[상암=스포츠Q 강두원 기자] 역대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홍명보호가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엎고 브라질로 가는 장도에 올랐다.

홍명보호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치른 후 출정식을 갖고 국민들에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알제리를 대비해 튀니지를 상대한 대표팀은 전반 44분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5만7112명의 관중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브라질로 향하는 대표팀과 함께 했다.

홍명보 감독은 당초 이날 평가전에서 컨디션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주전 멤버를 제외하고 백업멤버 위주의 스타팅 라인업을 내세울 것을 피력했었다.

하지만 골키퍼 정성룡을 비롯해 박주영과 기성용은 물론 대표팀에 합류한 지 사흘에 불과한 윤석영까지 선발로 내세우며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임하는 평가전에서 최상의 멤버를 구축했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치른 후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을 가진 한국 대표팀이 대형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

비록 패배로 인해 결과가 아쉬웠지만 관중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출정식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23명의 대표팀 한 명에 모두 커다란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태껏 한 번도 실현해보지 못한 홍명보호의 험난한 도전은 23명의 태극전사만이 아닌 5천만 국민들과 함께 목표달성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뗐다.

◆ 2% 부족했던 평가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는 브라질로’

홍명보 감독은 이날 골키퍼 정성룡을 비롯해 포백 수비진에 이용과 홍정호, 김영권, 윤석영을 세우고 기성용과 한국영을 중원에 배치한 후 이청용과 구자철, 손흥민을 2선에 그리고 원톱에 박주영을 출전시켰다.

전력노출을 피하기 위해 발표했던 등번호와는 다른 번호를 달고 나오며 혼란을 줬지만 사실상 베스트 멤버를 내세우며 튀니지를 상대했다.

전반 초반에는 경쾌한 움직임과 함께 튀니지를 압박했으나 전반 막판 선제골을 내준 이후 후반에 접어들어 동점골과 역전골을 위해 분주히 공격에 나섰지만 튀니지의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데 실패했고 이날 사용 가능한 6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해가며 변화 역시 시도했지만 결과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또한 홍정호가 후반 중반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인해 들것에 실려 나가며 출정식 전 평가전의 악몽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인 대표팀은 출정식을 맞았다. 패배로 인해 다소 김이 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관중들이 다시금 대표팀을 맞이하고자 자리를 지켰다.

경기장 그라운드에 흰 천이 깔리고 경기장에 모든 조명이 암전되자 화려한 레이저쇼와 함께 출정식이 시작됐다. 모든 관중들은 붉은색 야광봉을 손에 쥐고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고 그라운드에 깔린 흰 천에는 ‘모든 것을 걸어라’라는 대표팀의 기치가 수놓임과 동시에 그동안 대표팀의 활약상 등이 그려지며 함성을 자아냈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에서 구자철(왼쪽)이 튀니지의 아이멘 압덴누르의 수비를 뚫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후 23명의 대표팀이 한 명씩 호명되자 출정식의 분위기를 점차 달아올랐고 바로 전 튀니지에 당한 패배를 잊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은 그다지 밝지 않은 표정으로 출정식에 임했으나 특별제작된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 때는 상기된 표정으로 연신 손을 흔들며 성원에 화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출정식에 임하며 “이렇게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국내 마지막 평가전인데 결과가 좋지 못해 죄송하다.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브라질로 떠나는 각오를 밝혔다.

이제 홍명보호는 미국을 거쳐 브라질로 간다. 쉽지 않은 상대와 맞딱뜨릴 홍명보호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이날 5만여 명의 관중들이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국민들이 그들을 응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 6개월 만에 함께 호흡한 팬과 대표팀, ‘WE ARE KOREA’

홍명보호는 2013년 11월 15일 스위스전(2-1 승) 이후 6개월여 만에 국내 축구팬들 앞에서 경기력을 뽐냈다. 한국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해 5만7112명의 관중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가득 메워 그동안 A매치에 목말랐음을 드러냈다.

관중들은 이미 경기 한시간 전 대표팀 훈련 때부터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태극전사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눈을 떼지 못하며 환호와 함께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이후 경기 시작과 함께 선수가 소개되자 경기장의 열기는 극에 달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한 함성과 함께 반 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밟은 대표팀에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붉은악마'가 경기 전 공언한대로 세월호 참사 사건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16분 동안 응원을 실시하지 않았고 다른 관중들 역시 동조하며 잠시 조용한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이내 관중석은 붉은 물결도 뒤덮였다. 그리고 언제 들어도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는 ‘대한민국’ 구호와 함께 ‘WE ARE KOREA' 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졌다. ’원팀‘을 외치는 홍명보호에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로 가장 적합한 문구였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28일 열린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여 만에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던 만큼 5만명이 넘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브라질로 향하는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어줬다.

베스트 멤버가 모두 출전한 대표팀은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뒤에 엎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관중들은 정성룡의 골킥부터 기성용의 패스, 손흥민의 드리블 하나하나에 큰 박수를 보내며 브라질로 떠나는 대표팀을 응원했다.

◆ 브라질로 떠나는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축구계 인사들의 발걸음

이번 월드컵은 이전 대회에 비해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걸린 세월호 사건 추모 현수막에서 볼 수 있듯 국가적인 재난사태로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을 16여일 앞둔 현재 월드컵은 한국 국민들이 가장 열광하고 기다리는 스포츠 축제임을 인식시켰다. 6만에 육박하는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것은 물론 축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물론 연예계 스타들 또한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어줬다.

특히 최근 은퇴경기까지 모두 소화하고 축구선수로 삶을 마친 박지성이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봤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물론 김정남, 김호, 허정무, 차범근 등 역대 국가대표팀 감독들도 대표팀의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해 월드컵 출전티켓을 따낸 윤덕여 감독도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기를 지켜봤고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와 골키퍼 출신인 김도훈과 서동명 역시 후배들의 경기를 유심히 살펴봤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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