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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고대했던 회복탄력성, 돌아온 손흥민 어시스트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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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고대했던 회복탄력성, 돌아온 손흥민 어시스트로 빛났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06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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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 뎀벨레 결승골 도움으로 2-1 승리 견인, 안더레흐트 설욕전 성공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40일만에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에게 31분은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다. 경기 감각은 한참 좋았을 때에 미치지 못했지만 동료를 활용하는 뛰어난 센스로 결승골 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추가 부상 소식에 한국 축구대표팀에 드리워졌던 그림자를 지우고도 남았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안더레흐트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4차전에서 후반 1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뒤 1-1 동점이던 후반 42분 무사 뎀벨레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토트넘은 안더레흐트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지난 3차전 1-2 역전패의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았다. 이와 함께 2승 1무 1패(승점 7)로 카라바흐와 1-1로 비긴 AS 모나코(1승 3무, 승점 6)를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열리는 카라바흐와 원정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32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달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와 함께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일약 '원더보이'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뒤 족저근막염으로 한달 넘게 부상 치료와 재활에 힘을 기울여야 했다. 지난달 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다시 소집된 손흥민으로서는 복귀전이 중요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과 교체 가운데 어느 쪽을 맡길지 고민하다가 복귀전부터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교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경기 양상은 3차전과 비슷했다. 해리 케인이 전반 29분 선제골을 넣고 앞서갔으면서도 후반 27분 이모 에즈키엘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1-1이 됐다. 3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먼저 넣고도 동점골을 허용한 뒤 역전패를 당했던 토트넘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한 것이 위안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단 하나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동료 선수들의 공격 기회를 여러 차례 창출해냈다. 투입된지 1분 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로 에릭 라멜라의 크로스바를 때리는 중거리 슛의 단초를 놓기도 했다. 상대 수비를 이끌어내면서 동료 선수들이 슛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센스도 돋보였다.

결국 손흥민의 센스는 어시스트로 이어졌다. 공격력 회복탄력성을 보여주었다. 공교롭게도 교체투입 삼총사의 합작이 이뤄졌다. 조시 오노마의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이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보다 침착하게 뎀벨레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뎀벨레의 오른발 슛이 안더레흐트의 골문을 갈랐다. 뎀벨레와 오노마도 후반 28분과 32분에 교체로 나섰던 선수였다.

비록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평점에서는 6.26점에 그쳤지만 40일의 공백을 지워버린 손흥민은 다시 한번 소속팀 토트넘과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 않아도 손흥민은 오는 10일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과 두 번째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다.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렸던 첫 경기에서는 슛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1-2로 지는 아쉬움을 맛본 손흥민이다.

또 슈틸리케 감독이 내년 3월을 대비하는 일환으로 손흥민을 대표팀에 소집한 상황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활약을 반갑기 그지 없다. 월드컵 예선 2경기에 손흥민의 출전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동료 선수들을 활용하는 센스를 재확인함으로써 부상없이 A매치를 소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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