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게리 네빌 감독이 이끄는 발렌시아가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는커녕 오히려 빨려들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발렌시아가 강등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발렌시아가 계속 성적이 나지 않는 것은 게리 네빌 감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미 네빌 감독은 사실상 경질되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발렌시아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빌레 베니토 빌라마린에서 벌어진 레알 베티스와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분 루벤 카스트로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날 발렌시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데려온 데닛 체리셰프 등을 내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최근 프리메라리가 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공격력 부진 속에 또 다시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발렌시아는 전반 22분 샤코드란 무스스타피를 시작으로 무려 6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았다. 이 가운데 호세 루이스 가야는 후반 17분에 이어 후반 40분 경고 2장을 받으며 퇴장을 당하기까지 했다.
이쯤 되면서 네빌 감독에 대한 여론도 등을 돌리고 있다. 네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첫 리그 경기를 치른 지난해 12월 13일 아이바르와 경기에서 1-1로 비긴 이후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로날드 쿠만 감독이 2008년 세웠던 리그 9경기 연속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만약 오는 14일 에스파뇰과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단일 감독의 역대 최장 경기 무승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이와 함께 발렌시아는 라스 팔마스와 12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긴 이후 리그 12경기에서 7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11라운드까지 7위를 달렸던 발렌시아는 어느새 13위까지 밀려났다. 5승 10무 8패(승점 25)가 된 발렌시아는 18위 라스 팔마스(5승 6무 12패, 승점 21)와 승점차가 4로 줄어들어 강등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빌 감독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도 팬들을 실망시켰다. 네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발렌시아는 바라칼도와 32강전과 그라나다와 16강전, 라스 팔마스와 8강전을 모두 통과했지만 FC 바르셀로나와 준결승 1차전에서 0-7 대패를 하면서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2차전이 오는 11일 벌어지긴 하지만 7골차를 만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쯤 되면 발렌시아로서는 올 시즌을 사실상 포기하는 단계로 갈 수 있다. 그러나 네빌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으면서 리그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면 중도 경질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발렌시아는 이미 지난해 11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경질하고 네빌 감독을 뽑았다. 한 시즌에 두 감독을 갈아치우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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