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조기 투입 전망이 또 나왔다. 9년만에 패권을 노리는 한신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일본 신문 일간후지는 지난 13일 "한신이 오승환의 1이닝 투구 제한을 풀 것"이라고 전했다. 한신은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1.5경기차로 맹추격중이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두 차례 1이닝 이상을 던졌다. 지난 5월13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시즌 첫 1.1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8일에도 히로시마전에 조기 투입돼 1.1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오승환의 조기 투입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한신의 계투진이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도 유야와 후쿠와라 시노부, 가토 고스케는 각각 평균자책점 4.31, 3.72, 3.97을 기록중이다. 오승환의 안정감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다.
이 매체는 “와다 유타카 감독은 9월을 승부처라고 보고 있지만 8월 중순부터 힘을 내야 한다”고 역설하며 “9년만의 우승이 다가온 시점이다.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오승환의 이닝 제한을 풀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간후지는 “일본 무대 데뷔 첫 해인 오승환이 여름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는 겪어봐야 한다”는 우려도 전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일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가장 무덥기로 유명한 대구를 홈구장으로 썼던 선수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난 5월 조기 투입에 대해 “연속 이닝 소화나 반복 등판을 위해 항상 더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 놓는 것은 내가 할 일”이라며 팀의 방침을 따를 뜻을 밝힌 적이 있다. 언제든 부르면 나타나 완벽한 투구를 해낼 준비를 하고 있는 것.
한신의 외국인 최다 28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며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선두를 질주중인 오승환의 가치가 나날이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