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진한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준우승으로 월드시리즈를 마감했다.
지희수 감독, 엄범석 황상훈 코치가 이끄는 12세 이하(MAJOR)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라마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70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 결승전에서 미드-애틀랜틱 뉴욕 엔드웰에 2-1로 졌다.
최종 성적 4승 2패. 퀴라소에 3-0, 캐나다에 10-0 콜드게임승을 거둔 한국은 파나마에 3-2로 졌지만 패자전에서 멕시코를 7-0으로 꺾고 부활했다. 국제 디비전 결승에서 파나마와 재격돌, 7-2로 승리했으나 미주 우승팀에 고배를 들었다.
월드시리즈 준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1984, 1985, 2014년 등 지난 3번의 월드시리즈에서는 모두 챔피언에 올랐다. 2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은 미완성으로 끝났다. 본선 통산 전적은 이로써 15승 2패가 됐다.
염원했던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은 팀 탈삼진 부분에서 종전 대회 최고 기록인 76개와 타이를 이뤘다. 최유빈(서울 광진구), 김재경(경기 성남 분당구), 박상헌(서울 마포구), 조원태(서울 강동구), 정준호(경기 의정부시) 등 빼어난 투수들이 합작한 눈부신 성과다.
마운드는 역시나 훌륭했다. 선발인 사이드암 정준호는 4이닝 62구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등판한 왼손 조원태도 1이닝을 13구 2탈삼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타선이 침묵했다. 뉴욕보다 2개 많은 5안타를 쳤지만 1점밖에 못 냈다. 상대 선발이 강력했다. 오른손 정통파 라이언 할로스트가 완투했다. 6이닝 84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 5회초 이유민(서울 강남구)이 때린 우월 솔로홈런이 한국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4회말 수비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정준호가 급격한 난조를 보여 3연속 안타를 맞았고 포수 조준서(경기 하남시)의 포구 미스가 겹쳐 2점을 줬다. 마지막 공격인 6회초 2사 1,2루서는 최민호(경기 하남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유빈을 시작으로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의 막내인 유일한 초등생 박상헌은 눈물을 보였다.
선수단은 30일 밤 8시 45분 UA 181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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