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오타니 쇼헤이(22)를 위한 시나리오가 완성돼 가고 있다. 만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일본시리즈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오타니는 29일 오후 6시 30분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NPB 일본시리즈 6차전에 니혼햄 파이터스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현대야구서 투타는 분업화됐지만 오타니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다. 그로 인해 쌍검술을 뜻하는 ‘이도류’라는 단어가 야구팬들 사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2016년 그의 ‘투잡’은 절정을 찍었다. 투수로서 21경기 140이닝을 던져 10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타자로 104경기 타율 0.322(323타수 104안타) 2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는 야수들을 모조리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팀들이 오타니만 보면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그의 지배는 계속됐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가진 클라이맥스(CS) 파이널스테이지. 오타니는 1차전 7이닝 무실점 승, 5차전 세이브로 니혼햄을 일본시리즈로 이끌었다.
특히 5차전 9회초 마지막 타자를 상대로는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었다. 시속 165㎞의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이는 NPB 역사상 가장 빠른 구속이었다.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히로시마 원정 1,2차전서 내리 패했던 니혼햄은 오타니가 튼 물꼬를 시작으로 3연승,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타니의 일본시리즈 5경기 타율은 0.375. 팀내 유일한 3할 타자다.
오타니는 1차전에서 삼진 11개를 솎아내고도 6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설욕을 벼르고 있는 그에게 최적 조건은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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