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는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알린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7일 홈페이지 등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33)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발표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인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은 올 시즌 내내 이어진 거취 문제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18년 7월과 2021년 7월, 두 차례 재계약으로 10시즌 동안 토트넘과 함께하고 있다. 이전에는 모두 계약 만료 2년을 앞두고 구단과 합의했다. 그러나 세 번째 재계약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으면서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끊임없이 이적설에 휘말렸다.
손흥민의 재계약은 대다수가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 공개됐다. 토트넘은 계약 만료 6개월 미만으로 접어든 손흥민이 다른 팀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보스만 룰’을 충족하자 그제야 1년 연장 조건을 발동했다. 비시즌 기간에 발표했던 앞선 사례와 차이가 컸다.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장기 계약으로 미래에 대해 확신을 주기보다는, 이적료를 받지 못하고 보내는 상황을 방지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공식전 431경기 169골, 구단 통산 득점 4위에 오른 레전드이기에 '아쉬운 대우'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30대 초반에 접어든 손흥민은 올 시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리그 5골을 포함해 공식전 7골, 예년보다 득점 빈도가 줄어들었다. 소속팀 토트넘도 7승 3무 10패로 리그 12위에 그쳐 내년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사이 손흥민은 다수 명문 팀의 관심을 받았다. 이달초 외신 보도를 통해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여러 차례 연결돼 눈길을 끌었다.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이상 튀르키예) 등 각국을 대표하는 클럽들과도 주기적으로 언급됐다. 2023년 4년 총액 2400억원을 제시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무대도 손흥민을 예의주시했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년 연장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는 토트넘을 사랑하고 지난 10년을 행복하게 보냈다. 1년 더 함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바닥을 찍으면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쁜 시기가 있으면 좋은 시기도 있을 것”이라고 재계약 소감을 남겼다.
엔제 포스테코글루(호주)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에 "대단한 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고, 지난 10년간 팀과 EPL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손흥민이 계약을 연장해 기쁘고 토트넘에서의 경력을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9일 오전 5시 안방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의 EFL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최근 4경기 침묵했던 손흥민은 득점과 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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