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굳건하거나 흔들리거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녀부 상위권 판도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요동치기 시작했다.
올 시즌 V리그는 10월 개막 후 줄곧 독주 체제였다. 남자부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여자부는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대단했다. 둘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남자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여자부)를 나란히 2위로 밀어내고 질주했다.
그런데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의 희비가 연말 들어 엇갈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8연승을 내달리며 대한항공과 격차를 승점 8까지 벌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3연패로 현대건설에 덜미를 잡혔다. 나란히 승점 40을 마크한 가운데 다승에서 1승 차이로 간신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안방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3라운드 맞대결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9 25-21) 셧아웃 승리했다. 홈 관중 361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 시즌 대한항공 상대 3전 전승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아시아쿼터 덩 신펑(중국)이 직전 경기 어깨 부상 여파로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1,2세트 잠시 교체 투입돼 득점 없이 물러났다.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쿠바·19점)와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허수봉(13점)이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미들블로커 최민호-정태준은 블로킹으로만 7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 세터 황승빈, 리베로 박경민도 쏠쏠하게 활약했다.
대한항공전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8연승과 함께 올 시즌 15승 2패(승점 43)를 마크했다. 현대캐피탈의 8연승은 2015~2016시즌 18연승 이후 9년 만이다. 2위 대한항공이 11승 6패(승점 35)에 그쳐 올스타 휴식기 전 선두를 확정했다. 특히 지난 4시즌 동안 내리 1승 5패로 열세였던 대한항공과의 천적 관계를 뒤집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안산 OK저축은행 읏맨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는 법을 잊은 현대캐피탈과 달리 흥국생명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2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7-25 18-25 18-25)으로 무너졌다. 시즌 6위(5승 12패·승점 15)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혔다.
개막 후 14연승을 질주했던 흥국생명은 주포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의 무릎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투트쿠는 17일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에서 4세트 막판 울먹이며 코트를 떠났다. 한 달 이상 결장할 전망이라 임시 대체 외인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은 20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투트쿠의 결장이 다른 선수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했으나 토종 대체자들의 부진으로 공격과 높이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도로공사전은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마저 허벅지 통증 탓에 결장해 전력 공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28일 최하위 서울 GS칼텍스 KIXX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GS칼텍스는 팀 최다연패 타이인 13연패 부진에 빠진 팀, 이 경기마저 지면 순위 하락은 불가피하다. 토종 득점 1위를 달리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321점)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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