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디펜딩 챔피언’ 한국 19세 이하(U-19) 대표팀이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14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김상호 감독이 이끄는 U-19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미얀마 운나 테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C조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에 1-2로 분패했다.
베트남과 1차전에서 6-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한국은 중국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숙적 일본에 패한 한국은 승점 4(1승1무1패)로 조3위로 처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년 전 우승으로 2연패에 도전했던 한국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반면 일본은 2승1패 승점 6을 기록하며 C조 1위를 차지했고 같은 시간 베트남과 1-1로 비긴 중국은 1승2무 승점 5로 2위에 올랐다.
또 이 대회에서 최다 우승 기록(12회)을 갖고 있는 한국은 2000년 이란 대회(조 3위) 이후 14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017 FIFA U-20 월드컵을 개최하는 한국은 14년 만에 U-20 월드컵 출전도 좌절됐다.
이번 대회 상위 4개 팀에는 내년 5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아울러 한국 U-19 대표팀은 최근 잇따라 열린 연령별 대회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이끈 U-16 대표팀은 북한과 AFC 챔피언십 결승에서 1-2 역전패를 당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했고 23세 이하 선수들로 꾸려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결승에서 북한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우승까지 넘봤던 U-19 대표팀은 숙적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반면 이 경기 전까지 1승1패였던 일본은 반드시 한국을 이겨야하는 상황이었다.
상대적으로 절박했던 일본이 선제골을 넣었다. 일본은 전반 12분 측면에서 공을 넘겨받은 미나미노 타쿠미가 단독 돌파 후 슛,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한국은 세트피스로 맞대응했다.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 김창연(동국대)이 머리로 떨어뜨리자 문전에 있던 김건희(고려대)가 오른발로 차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일본은 후반에도 끊임없이 한국을 몰아붙였다. 적극적인 돌파로 골 찬스를 엿봤다. 결국 후반 19분 선제골을 넣었던 미나미노가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2-1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실점 후 황희찬(포철고)과 김신(올랭피크 리옹), 백승호(바르셀로나 후베닐A) 등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골문을 굳게 걸어 잠근 일본의 수비벽에 막혀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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