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가 밀워키 브루어즈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사례가 만들어졌다.
테임즈의 밀워키행을 보면서 역대 KBO리그 MVP의 MLB 진출 도전사가 주목받게 된다.
KBO리그 MVP 출신으로 가장 먼저 MLB에서 뛴 선수는 구대성이다. 1996년 MVP에 선정된 구대성은 오릭스 블루웨이브(현재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시즌을 뛴 뒤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주로 중간 계투로 뛰었던 구대성은 2005 시즌 33경기에서 승패나 세이브 없이 3.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대성의 MLB 활약은 오래 가지 못했다. 8월 경기 도중 홈에 슬라이딩하다가 어깨를 다쳤고 이로 인해 부상자 명단으로 간 뒤 더이상 MLB에 복귀하지 못했다. 구대성은 이듬해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됐다.
KBO리그 MVP 가운데 가장 성공한 선수는 류현진(LA 다저스)이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두 시즌 동안 28승을 거두며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원투쓰리 펀치로 활약했다. 어깨 부상 때문에 2015년과 올해를 통틀어 단 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분명 2년 동안은 LA 다저스의 중심축이었다.
이후 이대호(전 시애틀 매리너스), 윤석민(KIA 타이거즈),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MLB 진출의 꿈을 이뤘다.
테임즈의 밀워키행으로 타자 MVP로서 MLB 성공 가능성이 관심을 끈다. 2010년 MVP에 오른 이대호는 오릭스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올 시즌 시애틀에서 뛰었다. 이대호가 내년 어느 팀에서 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도 자유계약선수(FA)로서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은 밀워키로 떠났지만 테임즈와 지난해 KBO리그 MVP 경쟁을 벌였던 박병호는 올 시즌 화끈한 타격 상승세를 보이다가 슬럼프와 부상으로 2012, 2013년 등 2년 연속 MVP의 자존심을 구겼지만 내년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윤석민은 MLB 진출의 꿈을 이루고도 끝내 MLB 콜업을 받지 못한채 1년 만에 돌아온 유일한 MVP가 됐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에 가보지 못한채 원 소속팀인 KIA로 돌아왔다.
테임즈가 밀워키로 가면서 KBO리그 MVP 출신으로 MLB에 진출한 첫 외인 선수가 됐다. 밀워키가 테임즈를 선택한 것은 바로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화끈한 타격 때문이었다. 밀워키가 테임즈의 활약을 두고 '몬스터'로 표현할 정도로 기대를 갖고 있다. 박병호의 미네소타처럼 테임즈의 밀워키도 비록 리그는 다르지만 같은 중부지구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맞대결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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