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행위에 대한 징계는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는 벌금과 승점 9점 삭감으로 마무리됐지만 아직 아시아축구연맹(AFC) 차원에서는 징계가 논의 중이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폭스 스포츠 아시아는 23일(한국시간) "AFC가 전북의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 여부를 심사할 사법기구 구성을 마쳤다"며 "AFC로부터 독립된 조직인 출전관리기구가 전북의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관련해 조만간 심의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AFC는 전북의 지난 2013년 심판 매수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에 문의를 한 적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심판 매수 징계 결과와 사후 조치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조만간 관련 자료를 모아 FIFA와 AFC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FIFA나 AFC 차원에서 징계가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가 심의를 통해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논의하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때에 따라서는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문제는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이 박탈될 경우 선수들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북은 2009년 K리그 우승 이후 줄곧 더블 스쿼드 정책을 유지하며 선수들을 대규모로 영입해왔다. 경기 불황으로 모두 몸집을 줄이고 선수 영입에 소극적일 때도 전북만큼은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따내지 못한다면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줄어든다. 물론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더블 스쿼드를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북이 현재 스쿼드를 계속 유지하기는 부담스러워진다.
그렇지 않아도 전북은 2016 시즌을 기준으로 고액 연봉자가 무려 6명이나 된다. 김신욱과 김보경,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 국내 선수 연봉 1~3위에 올랐고 레오나르도와 에두, 로페즈도 외국인 선수 가운데 1위와 3, 4위에 올랐다. K리그에서 평균 연봉이 4억을 육박하는 팀은 오직 전북뿐이다. 전북이 '고액 연봉자'들로 채워진 것 역시 언제나 시즌 목표가 K리그 클래식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트레블'이기 때문이다.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다면 구단으로서도 고액 연봉선수를 계속 끌어안고 가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출전관리기구의 결정에 따라 전북의 더블 스쿼드가 해체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승점 9점 삭감으로 K리그 클래식 3연패를 놓친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 박탈이라는 '강력한 후폭풍'을 맞고 흔들릴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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