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위에 올랐다. 주니어 대회가 아닌 종합선수권 시니어 부문에서 거둔 쾌거다.
만 15세로 아직 나이가 어려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준환은 7일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에서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마크했다.
그렇다면 '퀸 유나(Yuna)' 김연아(27)와 비교해 차준환의 성장세는 어떨까.
쇼트프로그램 1위 차준환은 9세 때인 2010년 처음 회장배 랭킹대회 주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6년 연속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놓치지 않았다. 종합선수권에서도 2012, 201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세계무대에서도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는 15세의 나이로 239.47점을 기록, 주니어 역대 최고점을 받아들었다. 매 대회마다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차준환은 2015년부터 시니어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회장배 랭킹대회에서는 2015, 2016년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220.40점으로 역대 한국 남자 싱글 최고 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종합선수권에서 차준환이 1위를 차지한 적은 없지만 이날 81.83점을 기록, 우승을 눈앞에 뒀다. 8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쇼트 때의 컨디션을 보인다면 우승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환이 1위를 연이어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고 있지만 대선배 '퀸 유나'의 역대 성적을 보면 어떻게 올림픽까지 정복했는지를 알 수 있다.
김연아도 차준환과 마찬가지로 2001년 11세부터 종합선수권에서 주니어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놀라운 것은 2년 뒤인 2003년 13세에 대회 시니어 부문에 출전,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후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2004년 14세에 주니어 세계무대에 데뷔한 한국 여자피겨의 유망주는 곧바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5~2006시즌에는 그랑프리 2차례,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선수권에서까지 우승하며 주니어 피겨를 제패했다.
2006년부터 시니어 무대에 들어선 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랑프리 파이널 3회, 4대륙 선수권 대회 1회, 세계선수권 2회, 올림픽 1회 우승을 거두는 대업을 이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작성한 228.56점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에 비하면 아직 국내 주니어 1위 차준환이 부족한 점이 많다. 지금까지의 성과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차준환이다. 하지만 성장세를 본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이 1위에 오른 것처럼 한발한발 꾸준히 상승세를 다져간다면 한국 남자 피겨에 새로운 도약사를 쓸 존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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