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오는 3월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발탁된 이대은(28)이 입소했다.
문신 논란 속 천신만고 끝에 경찰야구단에 합격한 이대은은 12일부터 4주간 군사기초훈련을 받고 다음달 11일 WBC 대표팀에 합류한다.
선발 오른손 투수 자원으로 분류될 이대은은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등 좌편향된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대은은 2015년 11월에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했지만 훈련소 입소 등 당시와는 판이하게 다른 환경이 변수다.
2년 전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대은은 입소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현재와는 달리 대중들에게 익숙한 얼굴은 아니었다. 물론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맹활약하긴 했지만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려한 외모로 많은 관심이 집중됐고 대회 내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자리했다.
관심을 모은 이유는 외모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뛰었지만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악재가 겹쳤고 성적도 좋지 못했다. 결국 2014년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행을 택했고 이후 국내에도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대은은 2015시즌 37경기에서 9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로 선전했다. 선발 투수로서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 선발 우투수 자원으로 낙점 받았다.
베네수엘라와 B조리그 경기에서 5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홈런 하나를 내주기도 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4강 한일전에서도 선발 등판한 이대은은 3⅓이닝 3실점(1자책)으로 버티며 한국의 우승에 일조했다.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24로 선발 우투수로서 유일하게 든든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년이 지난 지금 이대은의 입지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1군 기록은 3경기 등판 승패 없이 1홀드. 대부분 2군에서 보냈다. 선발로 나서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이대은은 입소라는 또 하나의 변수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4주간은 제대로 된 몸 관리를 하기가 힘들다.
성적 부진과 더불어 훈련소 입소까지 앞둔 이대은이 우려되는 것은 바로 WBC의 수준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들의 출전이 불가능했던 프리미어12와 달리 WBC는 MLB에서 뛰고 있는 빅리거들이 출전한다는 점이다. 상대팀 수준은 올라갔지만 이대은은 프리미어12때도 상대팀을 압도하지 못했기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성적 부진, 상대팀 수준 향상, 훈련소 입소 등 이대은을 향해 걱정 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자신이 있다면 실력으로 증명하면 된다. 마땅한 국내 선발 우투수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대은이 프리미어12 때 만큼의 기량만 보여준다면 많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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