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이 사상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지 못하게 된 건 대표팀의 큰 불행이다.
가뜩이나 경험 많은 선수들이 ‘김인식호’에 승선하지 못했는데, 그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던 김현수가 빠지게 됐으니 대표팀 분위기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김현수의 대체 자원으로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을 선택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회의를 거쳐 이와 같은 사실을 확정,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발표했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만큼이나 국제대회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른 김현수는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답게 출전한 대회마다 고타율을 기록했다.
2013년 WBC에서 기록한 2할대 타율(0.250)을 제외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0.370, 2009년 WBC 0.393,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0.556,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0.421, 2015년 프리미어 12 0.333를 기록해 국제대회에서 타율 0.387(137타수 53안타) 3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마지막으로 출전한 2015 프리미어 12에서는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13타점을 기록, ‘톱 11’과 ‘초대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손아섭 역시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 12 등 국제대회 참가 빈도를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김현수만큼의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다.
하지만 손아섭 또한 KBO리그 무대에서 독보적인 컨택 능력을 보였다. 삼진이 적다는 점에서 김현수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로 분류되고 있다.
2010년 이후 7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손아섭은 지난 시즌에는 144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23 16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손아섭에게 이번 WBC는 큰 동기부여가 되는 무대일 수 있다.
손아섭이 김현수의 빈자리를 메워준다면 강정호, 박병호 등의 이탈로 무게감이 떨어진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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