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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타이거즈 버스 방화사건' 삼성 잠수함 진동한, 독립구단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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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타이거즈 버스 방화사건' 삼성 잠수함 진동한, 독립구단 지휘한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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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프로야구사의 비극으로 자주 회자되는 '해태 타이거즈 버스 방화사건'의 시발점, 진동한(56)이 독립구단의 지휘봉을 잡는다.

최익성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 대표는 13일 “저니맨 외인구단 신임 감독으로 진동한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저니맨 외인구단은 지난해 5월 닻을 올린 독립구단이다. 현재 육성군 선수 15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다음달 열리는 마지막 트라이아웃을 통해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다. 

▲ 해태 타이거즈 버스 방화사건의 시발점이었던 전 삼성 언더핸드 진동한이 저니맨 외인구단의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진동한 신임 감독은 양일환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의 언더핸드 1세대로 꼽힌다. 경북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삼성(1984~1989), 쌍방울 레이더스(1991~1992)에서 뛰었다.

올드 야구팬들은 진동한 감독을 똑똑히 기억한다. 1986년 일어난 한국프로야구사 최악의 사건, 해태 타이거즈 버스 방화사건이 그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다.

1986년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다. 삼성 진동한은 3회부터 구원 등판, 해태 선동열(전 KIA 감독)과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이 7회초 김성래의 홈런으로 2점을 선취해 흐름을 가져갔다.

그런데 7회말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진동한이 광주팬이 던진 소주병에 머리를 맞고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결국 삼성은 김시진(전 롯데 감독)의 난조 속에 연장 승부 끝에 3-4로 역전패했다.

지역감정이 극에 달했던 때였으니 대구 삼성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승 1패로 맞이한 대구 3차전에서 삼성이 5-6으로 패하자 '달구벌 아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결국 해태 버스 창문과 차를 박살내고 불까지 질러버렸다.

프로 통산 165경기 34승 3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12의 기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 진동한은 이후 쌍방울 스카우트, 장충고 감독, 울산공고 감독을 지내며 야구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역시 삼성 출신인 최익성 대표와 연이 닿아 저니맨 외인구단을 이끌게 된 진동한 감독은 “앞으로는 프로야구 진출을 꿈꾸는 간절한 후배 선수들을 위해 저니맨 외인구단 감독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저니맨 외인구단은 3월 공식 창단식을 열고 또 다른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과 정식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저니맨 외인구단과 연천 미라클은 독립야구연맹 설립, 독립야구리그 출범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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