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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스프링캠프 미리보기]⑧ 넥센히어로즈, '초보' 장정석 감독에 붙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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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스프링캠프 미리보기]⑧ 넥센히어로즈, '초보' 장정석 감독에 붙은 물음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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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50홈런 4번타자 박병호, 토종 수위타자이자 최다안타왕 유한준, 불펜 필승조 조상우·한현희에다 마무리 손승락까지. 넥센 히어로즈는 해외 진출과 FA 이적, 부상 등으로 기둥뿌리가 뽑힌 채 2016시즌을 맞이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염경엽 감독에겐 미안하지만 넥센은 전력이 많이 빠져나가 5강 후보에서 빼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넥센은 2016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쳐 야구 전문가들을 멋쩍게 했다.

‘시스템의 승리’였다. 과열된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신재영 박주현 최원태 등 젊은 투수들을 키웠다. 김상수 이보근 김세현은 정상급 불펜으로 다듬었다. 야수 쪽에서는 김하성 고종욱 임병욱을 환골탈태시켰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넥센 히어로즈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번 시즌엔 물음표가 붙는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군 염경엽 감독이 SK 와이번스 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필드매니저 출신 장정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다. 박용진 스포츠Q 편집위원은 이를 ‘대단한 모험’, '돈키호테식 발상', ‘창조적 파괴’라고 표현했다.

관건은 이장석 전 대표이사와 신임 감독의 관계 정립이다. 법적분쟁에 휘말려 KBO 이사직에서 물러난 이 대표이지만 여전히 구단 내부 운영은 총괄한다. 박용진 위원은 “상하 관계이던 프런트일 때는 불협화음이 나오기 어렵지만 매일 경기를 하는 감독은 다르다”며 “갈등, 이견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히어로즈 단장 보좌역, 기술고문을 지냈던 박용진 편집위원은 “히어로즈는 초대 이광환, 2대 김시진, 3대 염경엽 감독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윗선과) 불화설이 있었다”며 “장정석 신임 감독이 구단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성패의 가늠자가 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 구원왕 김세현. 넥센의 뒷문은 든든하다. [사진=스포츠Q DB]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다. 서건창 이택근 김민성 윤석민 고종욱 등 '고척 맞춤형' 중장거리 타선’은 알차다. 마운드도 수준급이다. 앤디 밴헤켄과 신재영은 리그 정상급 선발이다. 조상우와 한현희가 부상을 털었고 강윤구도 군 복무를 마쳤다. 홀드 1·3위 이보근 김상수와 구원왕 김세현이 뒷문을 지킨다.

세밀함을 더해야 하는 넥센이다. 4년 연속 단기전에서 한계를 노출했다. 2014 한국시리즈는 한(限)이다. 3차전 강정호, 서건창, 이택근의 뜬공 처리 미스, 5차전 9회말 강정호 유격수 땅볼 에러 등 결정적인 에러가 터져 우승 문턱서 좌절했다. 박 위원은 “실수를 안 할 수는 없는 게 야구다. 언제 범하느냐가 관건인데 넥센은 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장정석 신임 감독의 능력에 달렸다. 박용진 스포츠Q 편집위원은 “초보 사령탑의 용병술이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 넥센의 예상 성적을 전망하자면 푸른 신호등은 아니라 할 수 있다”며 “각 팀을 적어도 한번씩은 만나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30경기 정도는 지나야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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