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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박병호 메이저리그 진입 불발, 이번에도 '트윈스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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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박병호 메이저리그 진입 불발, 이번에도 '트윈스의 저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31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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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충격적이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입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돌연 마이너행을 통보받았다. 시범경기 활약상만 보면 없는 자리도 만들어줘야 할 것 같은데 어찌 보면 너무도 가혹한 결정이다.

미네소타 구단은 30일 밤(한국시간) 박병호의 마이너리그 캠프 이관을 발표했다. 빅리그 개막전에서 뛸 수 있는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한다. 일단 본인은 “씁쓸한 소식이지만 실망하진 않는다. 내 목표는 변함없다”고 밝혔지만 지난 며칠간 현지 언론의 보도와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에 정신적인 충격이 아주 없진 않을 터. 박병호는 “투수 13명을 쓰기 위해 박병호를 불가피하게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구단의 방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19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에 6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9. 박병호는 겨우내 자신의 단점인 스윙 스피드 문제를 개선하면서 리그에서 손꼽힐만한 성적을 냈음에도 빅리그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트윈스의 저주’가 또 발한 게 아니냐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트윈스의 저주’란 박병호와 트윈스라는 이름을 가진 팀의 궁합이 맞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박병호는 KBO리그 시절 넥센 히어로즈에서 꽃을 피우기 전에 LG 트윈스에서 신인 시절(2005년)부터 뛰었는데, 2011년까지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다. 투수 친화적인 서울 잠실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쓴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LG에서 뛴 4년 반 동안 홈런이 25개밖에 되지 않았다. 4연타석 홈런을 펑펑 터뜨렸던 성남고 시절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성적이었다.

사실 트윈스의 저주라는 말이 나온 건 박병호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하면서부터다. “박병호가 트윈스 팀에서 뛸 때 성적이 안 좋았는데, 하필이면 이번에도 팀 이름이…”라며 그를 걱정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박병호가 지난해 루키 시즌 부진한 성적을 남기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자 팬심은 더 크게 요동쳤다.

지난달 박병호가 미네소타로부터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 팬들은 “차라리 ‘탈 트윈스’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며 박병호의 트레이드를 기원했다. 하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고 박병호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묵묵히 존재감을 높였다.

박병호가 마음고생을 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미네소타 구단의 이번 결정에 팬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 다른 구단들 역시 25인 로스터를 확정했기 때문에 박병호를 영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드라마가 전개될까. 박병호가 마이너에서 오랜 시간을 보냄으로써 ‘트윈스의 저주’에 휩싸였다는 설(說)이 징크스로 굳어질까. 아니면 그가 극적으로 빅리그에 합류한 뒤 좋은 활약을 펼치며 그저 우연의 일치라는 게 증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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