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황재균의 빅리그 입성 키워드는 멀티포지션 능력 입증과 타격감 유지다.
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SF게이트에 따르면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황재균의 마이너리그행 소식을 알렸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이 새크라멘토에서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계속 보여준다면 그를 위한 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 A팀 새크라멘토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더할 나위 없었다. 타율 0.356(45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 홈런은 팀 내 2위, 타점은 1위였다.
문제는 주전 3루수 1순위 후보인 코너 길라스피도 맹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홈런과 타점은 모두 황재균이 위지만 타율에서(0.385) 앞선다. 애초에 초청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만으로도 황재균에게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범경기였다. 내야 자원 중 콜업 명단 가장 위에 이름을 올려뒀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보치 감독의 말처럼 앞으로 결과에 따라 빅리그 콜업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우선 지금의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타격이 전부는 아니다. 멀티포지션 능력도 입증해야 한다. 황재균은 시범경기 동안 3루수는 물론이고 1루수, 좌익수로도 나섰지만 수비에서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좌익수로는 타구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등 불안함도 노출했다. 유틸리티 맨으로서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162경기를 치르는 MLB에서는 어떤 포지션에서 공백이 생길지 모른다. 3루수만이 아니고 1루수와 좌익수 등으로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면 빅리그 입성 시점이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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