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 중계에 팬들의 속이 뒤집어졌다. 결정적인 순간에 중계방송이 끊겨버렸기 때문이다.
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까지 KIA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7-0으로 앞서갔지만 9회말 상황이 급변했다. 삼성이 스리런 홈런 포함 5안타와 상대 폭투, 밀어내기 등으로 동점을 만든 것.
문제는 연장으로 돌입하면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세 경기는 모두 개막전 시리즈와 주말이라는 특성상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됐다. 경기가 연장으로 돌입하자 KBS 2TV에서는 “정규 방송 관계로”로 시작하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며 프로야구 중계를 마친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은 당연히 KBSN스포츠를 통해 중계를 이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KBSN스포츠에서는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방송되고 있었다. 팬들의 분노를 더욱 키운 것은 MBC스포츠플러스에서도 같은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결말을 보기 위해 달려왔던 야구 팬들로서는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야구 커뮤니티와 경기 기사 댓글에서 팬들의 분노를 읽을 수 있었다.
경기는 10회초 2점을 낸 KIA의 승리로 끝났지만 KIA 팬들마저도 찝찝함이 남은 경기였다.
이날 해프닝은 프로야구 팬들이 왜 지상파 중계를 꺼리는지 명확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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