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군 첫 풀타임에 구원 이닝 1위.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박시영(28)이 팬들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고 있다.
박시영은 분명 선발진에 비해 허술한 롯데의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해 조원우 감독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6년만의 1군 복귀에서 셋업맨으로 가능성 있는 면모를 보인 박시영은 올 시즌엔 확실한 승리조로 자리 잡았다. 9경기에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허나 등판 횟수와 간격이 문제였다.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 구원 등판한 박시영은 이튿날 NC전에서 또 마운드에 올랐다. 그 후 이틀을 쉬고 지난 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⅓이닝을 던진 박시영은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2연투(7일, 8일),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서 또 2연투(11일, 12일),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다시 2연투(14일, 15일)를 했다. 물론 중간에 이틀, 하루의 휴식시간이 있었지만 2연투를 세 번 연속으로 한 게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올 시즌 구원으로만 11⅔이닝을 소화한 박시영은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10⅓이닝을 던진 심수창(한화 이글스)과 채병용(SK).
그렇다면 조원우 롯데 감독은 왜 박시영을 자주 내보낼 수밖에 없었을까.
현재 롯데 불펜진의 상황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올해 롯데의 뒷문이 다소 허술할 것이라는 건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예상됐던 일이었다.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이 경찰청에 입대했고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성민은 미계약 보류선수로 남아있다. 핵심 불펜 요원들이 이탈한 상황이다 보니 기존 투수들에게 부담이 더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현재 롯데 불펜 투수들의 활약도 좋지 않다.
지난해 롯데 셋업맨 중에서 가장 빛났던 이정민은 올해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9.64 피안타율 0.429로 부진하고, 윤길현(6경기 평균자책점 5.68)도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없다보니 조원우 감독이 무리라는 걸 알면서도 박시영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롯데는 불펜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선발진과 타선의 힘으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허나 현재 2위인 롯데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펜진을 지혜롭게 가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첫 걸음이 ‘믿을맨’ 박시영의 관리라고 롯데 팬들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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