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실로 대단한 활약이다. 지난해까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가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이번엔 멀티홈런이다. 테임즈는 16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경기에서 3회초 우월 홈런, 7회 중월 홈런을 폭발하며 가공할 힘을 과시했다. 테임즈는 빅리그 첫 10경기에서 5홈런을 때린 밀워키 최초의 선수가 됐다. 테임즈는 3경기 연속 홈런 행진도 이어갔다.
테임즈가 멀티홈런을 치고 있는 가운데, NC가 그를 떠나보내고 영입한 재비어 스크럭스의 퍼포먼스에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임즈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는지에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크럭스는 아직은 테임즈 만큼의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하고 있다.
스크럭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13경기에서 타율 0.275(40타수 11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첫 3경기에서는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이후 3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전에서 3안타로 반등을 알렸지만 그 이후 3경기 성적은 11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상황을 봤을 때 기복이 심한 타자라고 볼 수 있다.
물론 2015년 10.71의 ‘역대급’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찍은 테임즈 만큼 성적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NC 팬들은 스크럭스에 적어도 나성범, 박석민 정도의 위압감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스크럭스는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뽑아낼 정도로 파워는 증명이 됐지만 삼진 수가 많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마이너리그 통산 삼진 비율이 26.8%에 달한다. 허나 삼진 못지않게 볼넷도 많이 얻는 ‘OPS(출루율+장타율)형’ 타자이기 때문에 이는 테임즈와도 비슷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올 시즌 윌린 로사리오, 다린 러프 등 외국인 타자들의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지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준다면 테임즈의 이름을 조금씩 지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쪼록 NC 팬들은 테임즈가 떠난 자리를 스크럭스가 잘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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