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여자 배구계 호날두’로 꼽히는 김연경이 FA 자격을 얻었다. 터키 여자배구리그 최고 공격수로 우뚝 선 김연경의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FA 김연경은 2011년 5월 터키 여자배구리그 페네르바체 입단 이후 팀의 간판선수로 거듭났다. 김연경은 첫 시즌부터 팀의 정규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었고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도 MVP와 득점왕을 독식했다.
2011~2012시즌 CEV컵 준우승, 2013~2014시즌 CEV컵 우승과 리그 준우승, 2014~2015시즌 리그 우승에 이르기까지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의 ‘승리 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FA를 앞둔 마지막 시즌에도 김연경의 공격력은 돋보였다. 김연경은 3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펠르크 볼레이볼살론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 2016~2017 터키 여자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11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3-0(25-20 25-18 25-23) 완승을 이끌었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1월 터키컵 우승 이후 시즌 2번째 우승. 이제 관심은 김연경의 차기 행선지로 모아진다. 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의 러브콜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같은 터키리그의 엑자시바시가 FA 김연경에게 연봉 300만 달러(33억 9300만 원)을 제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엑자시바시는 지난 시즌부터 티아나 보스코비치, 마야 오그네노비치(이상 세르비아), 타티아나 코쉘레바(러시아) 등 세계 여자배구계 스타들을 ‘폭풍 영입’하고 있는 강팀이다.
배구 전문매체 월드오브발리가 지난해 6월 공개한 김연경의 연봉은 120만 유로(14억 8000만 원). 엑자시바시의 300만 달러 제안은 김연경을 향한 관심의 정도를 짐작하게 한다. 김연경은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러시아 리그 팀들로부터 연봉 20억 원 제의를 받았지만 페네르바체 잔류를 선언한 바 있다.
'FA' 김연경은 국가대표팀 일정과 조율이 가능한 곳을 차기 행선지 조건으로 꼽고 있다. 그동안 5월에 끝나는 터키 리그에서 뛰면서 대표팀 합류에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잔류도 가능하다. 김연경을 원하지 않는 팀을 찾기가 더 힘든 상황.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FA 김연경을 두고 치열한 모시기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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