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길었던 징검다리 휴식일이지만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정신없는 일정을 치렀다. 저녁경기와 낮 경기를 병행하며 컨디션 관리에 힘써야 했다. 3연패로 주춤한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는 9일 우천 순연으로 꿀맛같은 휴식을 보냈다.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두 팀의 위치는 안정적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15승 17패로 6위, 두산은 14승 17패 1무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롯데는 KIA 타이거즈를 만나 스윕패를 당하며 주춤거렸다. 팀 평균자책점이 3.87로 LG 트윈스에 이어 2위다. 팀 타율도 0.281로 4위다.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결정력이 문제다. 득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롯데는 148점을 냈다. 7위. 팀 타율 6위 SK(0.277)가 화끈한 대포를 무기로 득점 1위(185점)를 달리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유독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252로 9위다. 타격 지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있는 이대호부터 득점권 타율은 0.343으로 타율 0.397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연패 동안 타선이 좀처럼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팻딘, 임기영, 헥터 노에시로 이어지는 KIA의 최강 마운드를 상대했다고는 하지만 3경기에서 장단 31안타, 사사구 13개를 얻어내고도 단 6득점에 그친 것은 아쉬웠다. 잔루만 30개였다.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하고 ‘우승 0순위’로 분류됐던 두산의 문제는 선발 마운드의 붕괴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이 구축했던 ‘판타스틱4’는 위엄을 잃었다.
시즌 초반부터 보우덴이 어깨 통증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고 이후 복귀했지만 지난 1일 통증이 재발해 다시 1군에서 떠나갔다. 이후 연쇄효과로 다른 투수들도 지난해의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니퍼트가 3승 2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장원준, 유희관은 평균자책점이 4.15, 4.34로 처져 있다. 올 시즌이 투고타저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다. 팀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7위다.
지난 3연전에서는 장원준이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했고 5선발로 활약 중인 함덕주는 LG 타선에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 패전을 떠안았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파죽지세를 달리던 유희관도 6실점하고 고개를 떨궜다. 1813일 만에 LG에 스윕패를 당했다. 어린이날에 3연패를 떠안은 것도 8년만이었다.
롯데와 두산은 하루를 쉬며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가졌다. 분명한 것은 득점권 타율은 낮지만 롯데의 타선은 여전히 위압감이 있다는 것이다. 두산의 마운드도 언제까지고 부진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10일 롯데는 대전 한화 이글스 방문 경기에서 송승준을 선발로 출격시킨다. 안방에서 SK 와이번스를 만나는 두산의 선발은 보우덴의 임시 선발로 1승을 챙겼던 홍상삼이다.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야 하는 두 팀이 꿀맛 같은 이틀 휴식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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