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LG 트윈스 투수 차우찬(30)과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34)가 모범 FA(자유계약선수)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각각 95억 원, 100억 원(이상 4년 기준)의 거액을 받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차우찬과 최형우는 새 팀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차우찬은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과 궁합이 잘 맞는 분위기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8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차우찬은 다승 공동 6위(4승), 평균자책점 10위(2.28), 탈삼진 공동 2위(45개), 이닝 당 주자 허용률(WHIP) 공동 9위(1.10)에 올랐다. 여기에 이닝도 공동 5위(47⅓이닝)다.
예전에는 한 경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후반으로 갈수록 몸이 풀린다’는 평가를 종종 받아왔지만 올 시즌은 확실히 다르다. 차우찬은 1회부터 3회까지 피안타율이 0.253, 4회부터 6회까지 피안타율도 0.236로 빼어나다.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야수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FA로 온 차우찬이 잘 던져주고 있는 건 LG로선 큰 수확이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 때문에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시작하지 못한 상황에서 토종 선발진의 한 축으로 제 몫 이상을 해줬기 때문이다. 특히 전 소속팀 홈구장보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의 특성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차우찬의 올 시즌 홈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2.22다.
10개 구단 중에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LG. 3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앞문에서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는 차우찬이 있기에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최형우의 성적도 눈부시다.
일단 전체 타자 중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가 2.16으로 1위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2.13)보다도 높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에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형우는 타율 3위(0.364), 홈런 공동 5위(7개), 타점 7위(24개), 안타 5위(43개), OPS(출루율+장타율) 2위(1.173), wRC+(조정 wRC) 3위(211.2)를 달리고 있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상대 투수 입장에서 컨택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는 경계대상 1호다. 최형우가 중심타선에 배치돼 있는 만큼 상대로부터 견제도 많이 받는데, 이를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앞으로 나지완, 서동욱, 안치홍 등 다른 타자들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형우의 성적도 그만큼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형우의 가세로 KIA는 아킬레스건이었던 타격 문제를 해결했다. 타율 5위(0.276), 홈런 6위(24개), 타점 2위(171개)로 바닥을 기었던 지난 몇 년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강 선발진의 힘이 보태지면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액 연봉에 다른 팀으로 이적함으로써 부담감도 있을 법 한데, 이를 극복하고 최상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슈퍼 FA’ 차우찬과 최형우가 의미 있는 행보를 펼치며 소속팀의 상위권 질주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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