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안성무(27·삼성 라이온즈)가 누구인가.
지난해 KBO리그(프로야구)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의 선발 매치업 상대인 안성무가 야구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안성무가 김정혁, 김성윤 등 무명들의 깜짝 활약으로 두산을 잡았던 지난 6일처럼 선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틀 전. 삼성은 그날 전까지 1군 통산 출전이 단 68경기에 불과하던 김정혁의 4안타 덕을 톡톡히 봤다. 안타를 때린 상대들은 두산 장원준, 김승회, 김강률 등 1군 필승조였다.
연장 10회말에는 프로야구 등록 선수 중 최단신(163㎝)인 김성윤의 ‘슈퍼 캐치’가 빛났다. 배영섭 대신 좌익수로 투입된 그는 민병헌의 안타성 타구를 앞으로 넘어지며 건졌다.
공휴일을 맞아 지상파에서 생중계됐던 경기였다. ‘국민 타자’ 이승엽의 10회초 기술적인 홈런으로 경기 후반 주목도가 높아졌던 터라 김정혁과 김성윤은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다.
이번엔 안성무 차례다.
서울고, 고려대 출신인 안성무는 2015년 육성선수로 사자군단에 합류했다. 8일 잠실 두산전이 1군 데뷔전. 올해 퓨처스리그(2군) 성적은 13경기 51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4.06이다.
우완 기교파인 그의 주무기는 슬라이더와 포크볼. 최고 구속은 140㎞ 언저리다. 팀 타율 2위(0.289), 팀 홈런 2위(61개)의 강타선 두산 베어스는 분명 벅찬 상대임이 틀림없다.
게다가 통산 삼성전 성적이 16승 2패 평균자책점 2.45인 ‘사자 킬러’ 니퍼트와 맞대결이라니 안성무에게는 여러모로 정신없는 하루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전민수(kt 위즈), 올해 조용호(SK 와이번스)처럼 육성선수가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고 이름을 알리는 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일 광주에서는 정용운(KIA 타이거즈)이 삼성을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1탈삼진 6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프로 입단 9년 만에 첫 승을 거둬 감동을 안겼다.
안성무도 마침내 고대하던 기회를 잡았다.
과연 그는 ‘골리앗’ 니퍼트와 당당히 맞서 싸우는 삼성의 '다윗'이 될까. 아니면 프로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고개를 숙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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