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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VS 여배우A 성추행 사건 둘러싼 진실공방, 쟁점은 '메이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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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VS 여배우A 성추행 사건 둘러싼 진실공방, 쟁점은 '메이킹 영상'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11.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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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조덕제와 여배우 A, 어느 쪽이 거짓을 말하고 있는 걸까? 여배우 A의 세 번째 기자회견에 또 다시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21일 여배우 A는 서울 강남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조덕제 배우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동안의 공개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여배우 A는 참석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는 A의 변호인인 이학주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번 세 번째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10월 25일 공개된 영상기사의 메이킹 영상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 메이킹 영상, '악의적 편집' VS '감독 디렉팅 따른 것'

 

 

조덕제 성추행 의혹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은 연예매체 디스패치에서 공개한 2분 여 간의 영상 때문이다. 해당 영상은 논란이 된 영화 '사랑은 없다'의 메이킹 영상으로 성추행 사건이 벌어지기 전 장훈 감독과 조덕제의 연기 의논 장면이 담겨 있었다.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는 장훈 감독이 조덕제에게 극중 여성(여배우 A 분)을 폭행하는 장면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장훈 감독은 "미친X 처럼 해라", "옷을 찢고 막 해라"라며 배우인 조덕제에게 겁탈하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영상 뒷부분에는 피해를 주장한 여배우 A도 현장에서 겁탈 장면에 대한 디렉팅을 함께 듣고 있었다.

조덕제 측은 공개된 메이킹 영상을 바탕으로 성추행이 아닌 감독 디렉팅에 따른 연기였다는 사실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에서 여배우 A의 변호를 맡은 이 변호사는 "8분 여의 영상 중 공개된 것은 2분이다"며 메이킹 영상의 편집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논란이 된 장면이 '에로 장면'이 아닌 폭행 장면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영화 '사랑이 없다'는 제작 단계부터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닌 15세 이상 관람가의 영화로 제작됐다. 이는 선정적인 장면을 구태여 찍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 변호사는 "여배우 A가 성추행 디렉팅 장면에 참여한 것처럼 편집이 됐다. 여배우 A가 나온 장면은 성행위 장면 연기 디렉팅 이후의 장면이다"라며 여배우 A가 성추행 장면 디렉팅 현장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 조덕제의 '사과', 범행 시인인가 단순한 '기분 풀어주기'인가

기자 회견에서는 사건 이후 조덕제가 여배우 A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조덕제가 A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 측은 "조덕제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며 조덕제가 당시 자신의 성추행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덕제의 주장은 여배우 A의 주장과 상반된다. 사과가 범행 시인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조덕제는 "여배우 A가 촬영을 거부하는 걸 풀어주기 위해 굴욕적인 사과를 했다. 성추행 인정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지난 24일 진행된 여배우 A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사진 = 스포츠Q DB]

 

# 등산복 바지, 2심 재판 당시의 '야유'… 여배우 A와 조덕제의 엇갈리는 주장

'메이킹 영상'과 '사과 문자메시지의 의도' 외에도 당시의 정황과 재판장에서의 상황 등 여배우 A와 조덕제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여배우 A 측은 "문제가 된 겁탈 장면은 바지를 내리는 일이 필요하지 않았다. 바스트(상체) 위주로 찍으라는 콘티 또한 존재했다"며 여배우 A의 바지를 강제로 내리려고 했던 조덕제에게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조덕제는 "등산복 바지의 벨트 때문에 바지를 내릴 수 없었다"며 해명한 상태다.

해당 해명에 대해 여배우 A 측은 "당시 여배우 A는 벨트 바지가 아닌 고무줄 바지를 입고 있었다"며 조덕제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1심과 달리 유죄가 선고된 2심 재판장의 분위기에 대한 주장도 상반된다. 조덕제는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뒤 A와 여성단체가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부는 재판을 방청하며 야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배우 A 측은 "비공개로 심문이 진행됐다. 조덕제에게 야유가 쏟아졌다는 건 허위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아직까지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가운데 조덕제와 여배우 A의 여론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조덕제와 여배우 A 중 누구의 말이 진실일지, 진실을 둘러싸고 대두된 쟁점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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