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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女 아이스하키 숙소는 따로, 조직력 강화 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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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女 아이스하키 숙소는 따로, 조직력 강화 비책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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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화제의 중심에 있는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선수촌에 둥지를 틀었다.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 남북 선수들의 숙소가 갈린다는 악재가 들려왔다.

새라 머레이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4일 저녁 세계 5위 스웨덴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3 패배. 이후 미디어데이까지 마친 대표팀 선수단은 곧바로 강릉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이 801동에 짐을 푼 반면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가 걸린 804동으로 향했다.

 

 

머레이 감독은 당초 북한 선수들의 합류에 대해 걱정이 컸다. 제대로 한국 선수들에 비해 큰 경쟁력을 지닌 선수들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적극적인 요구 속에 남북 단일팀이 성사됐고 한국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이 합친 35명의 엔트리를 꾸리게 됐다.

게다가 경기 당 북한 선수 최소 3명은 출전시켜야 한다는 조항까지 더해졌다. 고심이 커졌다. 4일 스웨덴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 무대 이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북 단일팀으로 실전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머레이 감독은 올림픽과 달리 테스트를 겸하기 위해 경기 엔트리에 4명의 선수를 포함시켰다. 호흡 문제로 한 라인에 모든 선수들을 넣을거라는 예상과 달리 각 라인에 1~2명씩을 포함시켰고 그 중 3명이 공격수였다.

특히 북한의 에이스 정수현은 2라인 레프트 윙으로 나서 터프하게 스웨덴 선수들과 맞섰고 과감한 슬랩슛까지 날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미디어데이에서 머레이 감독은 정수현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걱정과 달리 기량 면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될 부분도 있음을 보인 것이다.

 

 

문제는 조직력이다. 지난달 25일 방남한 북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 합류했다. 이후 28일에서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워낙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머레이 감독은 단일팀 선수들이 모두 같은 숙소에 머물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 가까워지기를 원했다. 그러나 북한 선수들은 자신들에게 배정된 숙소에 머물게 됐다.

다행인 것은 북한 선수들의 의지와 집중력이 높다는 것. 훈련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고 서로 친밀감을 보이며 가까워지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다행이 우리 선수들은 마음을 열고 북한 선수들의 생일을 연일 챙기며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을 나타내는 KOR 혹은 북한을 표현하는 PRK 대신 COREA를 의미하는 COR라는 축약어를 사용하는 단일팀은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오는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개최국의 이점을 입고 첫 도전하는 올림픽에서 1승이라는 기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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