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공격 삼각편대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빠진 상황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만난 리버풀이 무너졌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필드 플레이어를 교체하며 실험에 의의를 둔 경기였지만 후반 막판 실점 장면은 다소 아쉬웠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포메이션은 익숙한 4-3-3이었지만 구성은 전혀 달랐다. 전방엔 리버풀의 에이스 삼총사를 대신해 임대 복귀한 라자르 마르코비치와 디보크 오리기가 하파엘 카마초와 조합을 이뤘다.
베스트 전력이라고 볼 수 없는 경기였기에 백업자원과 이적생들의 활약에 초점을 뒀다.
이날 미드필더로 나선 파비뉴가 전반 3분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가 공을 빼앗겼고 이는 도르트문트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가 잘 뛰어나와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지만 공을 어설프게 걷어내 자칫하면 어이없는 실점을 할 뻔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리송 베커를 영입해 골문을 보강한 것이 다행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불안함을 걷어낸 리버풀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영입돼 맹활약을 펼친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과감히 공격에 가담한 판 다이크는 뛰어난 체격조건과 활용해 높은 타점의 헤더를 성공시켰다.
파비뉴는 공을 빼앗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아직 팀원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리버풀은 6명, 도르트문트는 9명을 교체하며 후반을 맞았다. 물갈이 된 수비 라인에서 허점이 나타났다. 선제골의 주인공 판 다이크와 교체된 라그나르 클라반은 후반 21분 페널티 지역에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에게 파울을 범했고 리버풀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파비뉴를 대신해 피치에 나선 나비 케이타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다니엘 스터리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었다. 임대 복귀한 스터리지가 살라, 마네, 피르미누 사이에서 얼마나 기용될 지는 알 수 없지만 공격진들과 호흡을 기대케 만드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던 리버풀 수비에 균열이 발생했다. 후반 44분 라인을 한껏 끌어올리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리버풀은 도르트문트의 빠른 역습 전환 상황에서 수적 열세에 놓였고 풀리시치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추가시간엔 풀리시치의 개인 돌파에 이은 왼발슛을 무방비로 허용했고 이를 카리우스가 막아냈지만 튀어나온 공을 향해 달려드는 야콥 브룬 라르센을 놓쳐 3번째 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리버풀로선 후반 막판 집중력이 아쉬운 경기였다.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스위스 메시’ 세르단 샤키리와 브라질 대표팀 주전 골키퍼 알리송은 주전 공격수 삼총사와 마찬가지로 월드컵을 치른 여파 때문인지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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