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메수트 외질(29·아스날)의 독일 국가대표 은퇴 파문이 유럽 축구계를 강타했다. 아스날은 외질을 옹호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24일(한국시간) “다양성은 우리가 특별한 팀인 큰 이유다”는 아스날 공식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해 “아스날이 외질을 옹호했다”고 전했다. 다국적으로 이뤄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도 잉글랜드 선수보다 타 국적 선수들이 많은 아스날이 독일축구협회(DFB)를 저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독일축구협회는 외질의 은퇴 선언 이후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들은 “우리는 인종차별 논란을 강력히 부인한다”며 “외질이 인종차별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 “우리는 대표팀 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 다양성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외질은 23일 본인의 SNS를 통해 독일 사회에 뿌리 내린 인종차별을 규탄하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특히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장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더 이상 그의 희생양으로 남아있지 않겠다”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터키 이민자 출신인 외질은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뒤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후 월드컵에서 실망스런 결과를 거두자 모든 비난의 화살이 그에게로 향한 것.
아스날이 외질을 옹호한 반면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스파이가 대표팀을 끝내서 기쁘다. 외질은 몇 년간 최악이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독일 명문 클럽 회장이 독일 사회가 민감한 사안으로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조롱에 가까운 표현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인종차별 반대 조직 킥잇아웃은 “인종차별 문제는 독일 뿐 아니라 프랑스나 영국에서도 있는 일”이라며 “외질을 은퇴하게 만든 독일 관계자들은 부끄러워해야 하며 인종과 문화의 다양성이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규탄했다.
국내 축구 팬들 역시 “외질덕에 브라질 월드컵을 우승했는데 이럴 수 있냐”며 외질을 응원하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외질이 던진 메시지는 비단 독일 축구협회 뿐만 아니라 이민자와 난민을 적극 수용하는 정책을 펼치는 독일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