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피 검사 할 수 있으면 하고 싶다.” (김강민)
“옆에서 보니 확실히 가을 DNA가 있는 것 같다.” (이재원)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2연승을 견인한 김강민과 이재원의 말이다.
SK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누르고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강민은 “포스트시즌을 많이 해봤다. 그간 옆에서 '미친' 선수들만 봤는데, 이번에는 내가 미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강민은 SK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2007~2012) 진출, 3회 우승(2007, 2008, 2010)을 일군 ‘왕조’ 시절을 누구보다 잘 안다. 6년 만에 인천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에선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가을 DNA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강민은 “피 검사라도 할 수 있으면 나도 하고 싶다”며 “여느 시즌보다 긴장이 덜 되더라. 집중력은 더 좋다. 즐길 수 있었던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SK의 전성기를 주로 백업으로 혹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로 보낸 이재원은 이번 가을야구를 붙박이 포수이자 주장으로 치르고 있다. 2차전에선 스코어를 4-1로 벌리는 쐐기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재원은 “고참 형들이 잘 잡아주고 있어서 큰 경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형들이 잘할 거로 생각했지만 그 이상이다. 덕분에 후배들도 승리하는 분위기 속에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옆에서 보니 확실히 가을 DNA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의 존재감은 수비에서 더욱 빛났다. 이날 SK는 잘 던지던 선발 메릴 켈리가 전완근에 불편함을 느껴 4이닝만 던지고 자진강판하는 악재를 만났으나 윤희상, 김택형, 정영일, 김태훈, 신재웅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해 완승했다.
안방마님으로 탁월한 리드를 뽐냈음에도 이재원은 “결과가 좋은 건 투수들이 잘 해준 덕분”이라며 “우리 불펜이 구위는 좋은데 경험이 적어 과감하게, 심플하게 간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박정권, 2차전 MVP ‘짐승’ 김강민,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페넌트레이스 부진을 떨친 2007 한국시리즈 MVP 최정, 결정적 넥센 선발 에릭 해커를 내려버린 이재원까지. SK엔 ‘가을 타짜’가 한둘이 아니다.
SK는 언더핸드 박종훈을 3차전 선발로 내세워 플레이오프 스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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