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강민(SK 와이번스)이 제리 샌즈(넥센 히어로즈)와 팀 동료 김성현의 신경전 상황을 설명했다.
SK와 넥센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3회 공수교대 때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넥센 1루 주자 제리 샌즈가 SK 2루수 강승호를 향해 깊게 슬라이딩한 게 발단이었다. 유격수 김성현이 발끈했다.
전날엔 제이크 브리검(넥센)이 최정(SK)의 머리쪽에 위협구를 던져 이미 한 차례 감정이 상했던 양팀이다. 2경기 연속 붙었으니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는 건 당연했다.
김성현이 가운데 손가락을 든 사진이 찍히면서 논란은 커졌다.
중견수 쪽에서 2루로 달려왔던 김강민은 “제가 듣기로는 샌즈가 계속 욕을 했다”며 “욕만 하지 않았다면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성현이가 가서 덩치 큰 친구에게 먼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확실히 흥분해 있다.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저도 흥분한 상태였다. 샌즈가 깊게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도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강민은 “욕하는 건 저희랑 싸우자는 거다. 지고 싶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1루에 출루해 박병호와 욕만 안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민감한 상황이 최대한 안 나왔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성현이도 그렇게 한 건 잘못”이라고 확실히 전제한 김강민은 “흥분된 상황이라는 걸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욕을 들었으니 그런 행동을 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앞으로는 저희들도 가라앉히고 자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샌즈는 스파이크를 든다거나 하지 않았다. 병살타를 방해하는 과정이었다”며 “샌즈는 LA 다저스에서부터 오래 봐왔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플레이 이상으로 안 좋은 건 없었다”고 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고의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리를 드는 모양새가 없었다”고 강조한 그는 “땅이 젖어 미끄러져 들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체구가 큰 샌즈가 멈출 수 없어 베이스를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슬라이딩 자체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는 게 두 사령탑의 공통된 시각이다.
KBO는 김성현에게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할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경고를 줬다. 경기 중 선수단 행동 관련 지침 규정 중 ‘욕설 및 경기 중 관객, 심판, 상대구단 선수단에게 위화감과 불쾌감을 주는 언행을 금지한다’를 적용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