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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냉온탕' 두산베어스-SK와이번스 더그아웃 분위기, 비장함 VS 기세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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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냉온탕' 두산베어스-SK와이번스 더그아웃 분위기, 비장함 VS 기세 싸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12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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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플레이오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시리즈 6경기가 모두 매진을 이뤘다. 벌써 20경기 연속.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만큼이나 이에 보답하기 위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양 팀 선수단도 경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그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두산과 SK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시작을 앞둔 12일 서울 잠실구장. 2승 3패로 쫓긴 상황에서 안방으로 돌아온 두산 더그아웃에선 비장함이 감지됐고 기세를 탄 SK 쪽은 매우 들떠 있었다.

 

▲ [잠실=스포츠Q 안호근 기자] SK 김태훈이 12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밝은 미소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SK는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우승에 대한 준비를 어느 정도 구상하고 있는 모양새였다. 가장 대표적인 게 불펜투수 김태훈을 향한 동료들의 몰아주기다.

김태훈은 이번 한국시리즈 3경기 5⅔이닝을 책임지며 1승 2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0.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 3⅓이닝 동안 실점은 하나도 없었다. 올 가을 가장 완벽한 불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5차전이 끝난 뒤 김태훈은 취재진을 향해 “잘 부탁드린다”며 시리즈 MVP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고 이날 더그아웃에서 만난 박종훈도 “우리 형 잘 부탁드린다”고 했고 손혁 투수코치도 “우리 태훈이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에 둘러 싸여 있는 김태훈을 본 윤희상은 “MVP 다 됐네. 축하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8년 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던 때와 마찬가지로 김광현 마무리 카드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다. 힐만 감독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고 김광현은 “기회가 된다면 나설 것. 등판한다는 건 이긴다는 의미”라고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마치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것처럼 보이는 분위기였다. 자만했다기보다는 그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당찬 기세였다.

 

▲ 두산 린드블럼은 12일 SK전을 앞두고 "3일 휴식 후 불펜 등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강한 승리의지를 나타냈다. [사진=스포츠Q DB]

 

반면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의 더그아웃엔 긴장감과 비장함이 넘쳤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던 조쉬 린드블럼은 “불펜 대기한다는 걸 알고 있다. 오늘 이겨야 내일도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서는 불펜에서 5일 연속 투구를 한 적도 있다.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경기에 나서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미세한 통증이나 지친 부분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김재환의 옆구리 부상으로 선발로 나서 5차전 솔로포를 날리기도 했던 외야수 정진호도 “홈런보다는 팀이 진 게 아쉽다”며 “특별한 각오보다는 정말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나타냈다.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과 언더독 SK가 반대 입장이 됐다. 올 시즌 우승팀의 향방이 이날 정해질지, 마지막 7차전까지 향할지는 두산의 비장함과 SK의 무서운 기세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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