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을 앞두고 류현진(32·LA다저스)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나란히 공식 사전 인터뷰 석상에 나타났다. 류현진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고,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선발로 낙점한 배경을 설명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헌팅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공식 기자회견에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자격으로 참석했다. 아메리칸리그 감독, 선발 투수까지 총 4명이 함께한 자리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얼굴로 나선 것.
류현진은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시작되는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일정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영예를 안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올스타전에 선발로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다. 한국에서도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좋은 날”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또 “포스트시즌 같은 기분이다. 선발 투수가 경기 전 인터뷰를 하는 건 포스트시즌밖에 없으니까”라며 “처음 미국에 올 때 이런 자리까지 올지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야구를 하고 싶어서 미국에 온 것인데 굉장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올스타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은 한국인 최초로 박찬호(은퇴)도 못 이뤄본 성과다. 아시아에서도 노모 히데오(1995년)에 이어 2번째. 야구 종주국 최고 리그 별들이 총출동하는 경기에서 대표하는 얼굴로 선다는 것은 류현진 스스로에게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광스러울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 전반기를 10승 2패 평균자책점(방어율) 1.73으로 화려하게 마감했다.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로 손 꼽히며 사이영상 후보로도 평가 받는다.
류현진은 공식 회견을 마치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천적으로 잘 알려진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를 만나면 “그냥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농담도 남겼다.
류현진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1이닝만 소화할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의 류현진에 대한 배려다. 지난 시즌까지 부상으로 고생했던 만큼 최대한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선택이다.
류현진은 “평소 등판과 크게 차이 없을 것”이라며 “하위 타선까지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상위 타선에서 최대한 안타 안 맞고 깔끔하게 하고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류현진과 사전 기자회견에 동석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라며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밝혔다. “꾸준함의 완벽한 본보기”라며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다. 내게는 전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또 “그가 시련을 극복하고 지금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류현진은 2015년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고도 성공적으로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마운드에 당당히 올라 특유의 팔색조 투구를 미국 전역에 선보일 순간이 다가왔다. 9일 오전 9시부터는 홈런더비가 진행된다. 이번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MBC 스포츠 플러스(SPORTS+),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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