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황희찬(23·레드불 잘츠부르크),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이 모두 골 맛을 봤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 소식의 연속이었다.
26일 오전 11시께 벤투 감독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달 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조지아와 친선경기, 10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경기일정에 나설 대표팀 구성을 공개한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중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인원들도 다수 있었던 만큼 황희찬, 황의조, 권창훈 세 공격수의 맹활약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황희찬은 26일 0시(25일 자정)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플라이어알람 아드미라와 2019~2020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2골을 넣고 한 차례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5-0 대승을 견인했다.
분데스리가2(독일 2부)를 경험한 뒤 원 소속팀에 복귀한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무대는 좁다는 듯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날까지 컵 대회 포함 6경기 3골 6도움 째.
잘츠부르크는 1994~1995시즌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진출했다. UEFA 유로파리그(UEL)와 챔피언스리그 예선 무대는 밟아봤지만 본선 경험은 전무한 황희찬이 UCL에서 보여줄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황의조와 권창훈은 나란히 리그앙(프랑스 1부), 분데스리가(독일 1부) 데뷔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25일 프랑스 디종 스타드 가스통-제라르에서 열린 디종과 리그앙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2-0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데뷔 3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로 팀에 시즌 첫 승리를 안겼다.
전반 11분 역습 과정에서 사무엘 칼루의 긴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페널티박스 밖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오른발 땅볼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권창훈 역시 24일 독일 파더보른 벤틀러 아레나에서 킥오프된 분데스리가 2라운드 파더보른과 원정경기에 후반 40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투입 5분 만에 데뷔골을 넣고 활짝 웃었다. 후반 45분 루카스 횔러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연결한 패스를 골문 앞에서 왼발로 차 넣으며 3-1 승리를 완성했다.
프리시즌에 입은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이 점쳐졌던 권창훈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개막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더니 2라운드에 골까지 뽑아냈다. 같은 팀 동료 정우영은 2경기 연속 경미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징계 복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날카로운 움직임을 자랑했다. 27일 4라운드 경기일정에 나설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직전 경기에서 멀티골로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간 벤투 감독이 신뢰를 보였던 해외파 1, 2선 자원들이 시즌 초 소속팀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차예선에서 만날 상대들은 아시아에서 강호인 한국을 맞아 수비 일변도로 나설 공산이 큰 만큼 공격진이 창끝을 예열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벤투 감독의 신임을 얻은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마인츠)은 장기 부상으로 전반기에 피치를 밟기 어려울 듯하다. 개막전 득점에 성공한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이 3경기 연속 교체 투입됐고, 최근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연일 공격포인트를 생산하고 있어 지동원의 대체자로 어떤 카드가 발탁될지 시선이 쏠린다.
이청용(보훔)은 무릎을 다친 뒤 훈련에 돌아왔지만 출전명단에서 빠졌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백승호(지로나)도 출전명단에서 제외돼 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강인(발렌시아)은 교체명단에 들었지만 결장했다. 벤투 감독이 K리그(프로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보경(울산 현대),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윤빛가람(상주 상무) 등 국내파에게로 눈길을 돌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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