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네이마르는 징계, 에딘손 카바니와 킬리안 음바페는 부상으로 빠졌다. 원정이라고는 해도 올 여름 막대한 전력 보강을 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파리생제르망(PSG)에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파리 파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망(프랑스)과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1차전에서 0-3 완패했다.
사상 최초 유럽 3연패를 이뤄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 이후 16강에서 고개를 떨궜던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불안한 출발을 열게 됐다.
지난 시즌은 레알 마드리드로서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과도 같았다. 조 1위로 당당히 16강에 진출했으나 홈에서 아약스에 1-4 대패를 당하며 수모를 당했다.
지난 시즌 말미 대업의 영광을 이끌었던 지네딘 지단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대대적인 보강을 이뤘다. 특히 1억 유로(1317억 원)를 투자해 공격진을 보강했다. 임대를 떠났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복귀했다.
루카 요비치까지 데려와 공격에 힘을 더했고 에데르 밀리탕, 페를랑 멘디를 영입해 수비에도 안정감을 실었다. 공격 기대주 로드리구까지 데려왔다.
이날 베스트 11만 봐도 강력했다. 대부분 전성기 때의 멤버들 사이에 새 얼굴 아자르와 밀리탕, 멘디만이 추가됐을 뿐이다. 아자르는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과 전방에 배치됐다.
반면 파리 생제르망은 공격 3대장 네이마르와 음바페, 카바니가 다 빠진 채 공격진을 꾸려야 했다. 임대생 마우리시오 이카르디가 있다고는 해도 앙헬 디 마리아와 파블로 사라비아가 구성한 스리톱은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져 보였다.
그러나 공은 둥근 법. 뚜껑을 열자 흐름은 완전히 파리 생제르망의 것이었다. 전반 14분 후안 베르나트의 크로스를 디 마리아가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은 아자르의 위협적인 오른발 슛과 베일의 날카로운 프리킥 등으로 반격해봤지만 모두 정확도가 다소 아쉬웠다.
파리 생제르망엔 디 마리아가 있었다. 레알이 헤매는 사이 백만불짜리 왼발로 중거리슛, 재차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일의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는 듯 했지만 슛 이전 상황에서 핸드볼 파울이 선언돼 골로 인정되지 못했다. 베일의 회심의 왼발슛도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고전했다. 이번엔 벤제마가 골을 성공시키는 듯 했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루카스 바스케스가 공격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파리 생제르망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레알 마드리드에 대못을 박았다. 디 마리아가 또다시 친정팀을 울렸다. 수비 2명을 사이에 두고 날카롭게 연결한 공을 베르나트가 토마스 뫼니에에게 연결, 여유롭게 3번째 골을 만들어냈고 머지않아 종료 휘슬이 울렸다. 파리 생제르망은 같은 조에서 클럽 브뤼헤(벨기에)와 갈라타사라이(터키)가 비기며 조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했다.
네이마르 영입 후 2시즌 연속 16강에서 고개를 숙였던 파리 생제르망이 잔뜩 기대감에 부푼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실망감만 커졌다.
D조에선 호날두가 침묵한 유벤투스(이탈리아)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원정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 사이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러시아)는 적진에서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을 2-1로 꺾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3-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도 아탈란타(이탈리아)를 4-0으로 대파했다.
B조에선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2-2로 비겼고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3-0으로 제압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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