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 김연경(32‧엑자시바시), 박주영(35‧FC서울)... 한국인이 사랑하는 스포츠스타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자며 온기를 나누고 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은 2억 원을 기부했다. 지난 10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에 1억 원을 쾌척한데 이어 이틀 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 원을 전달했다.
2억 원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불어 코로나 기부에 동참한 스포츠스타(운동선수)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손흥민 주급은 14만 파운드(2억1000만 원‧환율 1500.42 원 기준)다.
손흥민은 오른팔 부상으로 국내에서 접합 수술을 받은 뒤 복귀를 앞두고 있다. 잉글랜드로 돌아가 2주간 자가 격리를 취했고 곧 토트넘 훈련장에 합류한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PL)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중단됨에 따라 실전을 지켜보려면 한동안 기다려야 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나라, 세계 여러 나라가 힘든 상황”이라며 “많은 분들이 마음을 한 뜻으로 모아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한다. 모두 건강에 유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경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 원을 내놓았다. 그간 형편이 어려운 배구 유망주를 돕는 등 선행에 앞장섰던 연봉 130만 유로(17억5800만 원)의 ‘배구 여제’ 역시 손흥민처럼 복귀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연경은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 복근이 파열됐음에도 올림픽 티켓을 위해 뛰었고 이후 재활에 집중했다.
대구‧경북 출신 스타들의 선한 영향력도 이어졌다.
박주영도 5000만 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16강 주역이자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박주영은 반야월초, 청구중, 청구고를 졸업한 대구 출신이라 대구‧경북의 재난이 더욱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대현(32‧캘러웨이)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대구고, 대구대를 나온 그는 “적은 금액이지만 지금 상황을 극복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고향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e스포츠(프로게임) 선수였던 경북 영주 출신 ‘흑운장’ 이성은(32)도 1000만 원을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했다. 구독자 32만명을 보유한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인 그는 “아이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